조응천 “이재명 사당화 심화…이런 당이 민주정당인가?”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0월 5일 11시 23분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복귀하면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을 당에서 몰아내자는 ‘축출론’이 친명(친이재명)계에서 나온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축출론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5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친명들은 강성 지지층들이 난리 치고 거기에 부화뇌동 돼가지고 지금 그렇게 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데 말씀들이 너무 거칠다”며 “과연 이런 정당이 공당이냐, 이런 정당이 민주 정당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에 대한 축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최근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외상값은 받겠다” 등의 표현을 내면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에 대해 “누가 생채기 내가지고 고름 만들었냐, 누가 없는 외상값 만들었냐라고 묻고 싶다”며 “민주 정당이라면 내부에서 노선 차이, 권력 투쟁이 있는 건 당연한 건데 생각이 다른 쪽을 배제하고 당에서 쫓아내려는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이건 건강한 정당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비판을 할 수는 있는데 이렇게 거친 언어로 힐난하고 비난하고 하는 것은 이건 적절치 않다”며 “이 상황을 이용해가지고 원보이스 정당으로 지금 만들려고 하는 것은 이재명만의 당으로 민주당을 만들려고 하는 시도”라고 전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한다는 방침과 관련해서 “법적으로는 저를 비롯해서 5명 전부 다 가결 표결했다라고 자인을 한 적이 없다. 어떻게 인정하나”며 “고문을 해서 인정을 했다고 치자. 그런데 당론으로 정한 바 없는 자유투표를 가지고 양심에 따라 표결한 걸 가지고 어떻게 징계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설사 당론으로 정했다 하더라도 헌법과 국회법은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귀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표결해야 된다”며 “그러면 당헌·당규가 헌법이나 법률보다 우위에 있나. 이거 만약에 징계를 내린다 그러면 징계 효력 무효 가처분을 신청 내면요, 이거 어떻게 될까”라고 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