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텃밭 광주전남 ‘친명계’로 재편…공천권 놓고 ‘비명계’와 갈등 조짐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3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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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이해식 사무부총장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9.28/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이해식 사무부총장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9.28/뉴스1 ⓒ News1
내년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은 ‘친명계’(친이재명계)가 급속도로 힘을 얻고 있다.

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 지역에서는 ‘친명계’가 모든 이슈의 중심이 됐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형석 민주당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추석 민심은 단연코 ‘이재명’이었다”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다들 ‘잘됐다’, ‘안심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병훈 의원도 “추석 전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분노했던 민심이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되니 ‘정말 다행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정치적 에너지가 강한 지역이라 ‘이재명’이 블랙홀처럼 모든 대화의 중심이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1일 민주당 내 무더기 반란표로 당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닷새 만인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극적으로 생환했다.

이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광주전남의 특성상 지역에선 환영하는 목소리가 컸다. 덩달아 단식농성 과정에서 동조단식이나 천막농성 등 연대투쟁하던 ‘친명계’ 입지자들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광주지역 친명계는 범친명계까지 포함하면 현역의원 8명 중 4~5명 정도가 거론된다.

지난 대선 정국에서 최초로 이재명 지지 선언을 한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을 필두로 이형석 의원(북구을), 이용빈 의원(광산갑), 새지도부 원내대변인으로 선임된 윤영덕 의원(동남갑)이 친명계로 꼽힌다. 조오섭 의원(북구갑)도 범친명계를 표방한다.

총선을 노리는 지역정치인 중에서는 8개 지역구 10여명이 이재명 지지자로 분류된다.

동남갑은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 동남을 김성환 전 동구청장, 이정락 더민주 전국혁신회의 광주운영위원장이 친명계를 내세우고 있다.

서구갑은 강위원 더민주 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 서구을은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가 친명계로 꼽힌다.

북구갑은 문상필 전 광주시의원이 대선 당시부터 활동을 해왔고 정준호 변호사는 최근 더민주 전국혁신회의에 가입했다.

북구을은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 조현환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 공동대표, 광산갑은 이재명 당대표 법률특보인 박균택 변호사, 광산을은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이 거론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친명계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BC광주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1~22일 경쟁이 치열한 광주 5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친명계가 앞섰다.

이 대표의 단식에 맞춰 동조단식을 한 정진욱 정무특보, 삭발을 한 김성환 전 동구청장이 현역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대표 친명계로 분류되는 강위원 사무총장도 12.9%로 2위 그룹을 형성하며 현역인 송갑석 의원을 뒤쫓았다.

이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광주의 정서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친명계와 비명계간 계파 갈등도 우려된다. 광주전남에선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비명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다만 이 대표 역시 1차적인 ‘사법리스크’는 해소했으나 향후 불구속 기소 등 재판 과정이 남아있어 공천권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단식투쟁이라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체포동의안을 가결한 의원들을 인간적으로 비판하는 의견이 많다”며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하는 지역의 특성상 공천권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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