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5일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했다. 박 대령은 이날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에 임하기로 했다.
박 대령과 정관영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방부 검찰단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대령의 해병대 사관 81기 동기들이 그를 응원하기 위해 이날 현장에 나오기도 했다.
정 변호사는 검찰단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박 대령)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할 예정”이라며 “(박 대령이) 일관성 있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진실함이 더 강하기 때문에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7월 고(故) 채모 해병대 상병 사망사고와 관련한 국방부조사본부의 경찰 이첩 내용은 부실하기 때문에 박 대령과 해병대수사단이 경찰 수사 과정에 적극 협조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령 측 김정민 변호사는 전날 보직해임 집행정지 심문이 이뤄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령이) 하루 빨리 복귀해서 박 대령의 규명뿐 아니라 채 상병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도 보강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 변호사는 국방부 법무관리관실이 박 대령 측의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재소집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재차 수심위 재소집을 신청할 지 여부는 변호인단 차원에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박 대령의 비장의 무기’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박 대령은 메모를 꼼꼼하게 했기 때문에 타임라인이 분 단위로 기록돼 있다.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다 기록했다”며 “비장의 무기란 진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2023.9.5/뉴스1다만 박 대령이 대통령실 외압과 VIP(대통령) 개입 정황 등이 담긴 녹취록을 갖고 있을 지 여부에 대해선 “그것은 확인해봐야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정민 변호사는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령이 대통령실 외압과 VIP 개입 정황 등이 담긴 녹취록과 같은 확실한 방어무기 없이 대통령실, 국방부와 맞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힘들다는 취지로 말했다.
박 대령은 국방부 검찰단의 ‘불공정 수사’ 가능성을 이유로 지난달 11일 검찰단의 소환 조사에 불응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 출석 땐 서면 진술서와 변호인 의견서만 제출하고 직접적인 진술은 거부한 바 있다.
이날 조사는 지난 1일 박 대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이후 첫 소환조사다. 박 대령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만큼, 검찰단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령은 지난 7월19일 채 상병 사망사고 발생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초동조사를 진행한 뒤 같은 달 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결과 보고서를 대면 결재 받았다. 보고서엔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 등 관계자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관할 경찰(경북경찰청)에 이관할 예정’이란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박 대령은 8월2일 채 상병 사고 조사결과 보고서 등 관련 서류를 민간 경찰에 인계했다가 수사단장 보직에서 해임된 뒤 ‘집단항명 수괴’(이후 ‘항명’으로 변경)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입건됐다. 이 장관이 7월31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통해 채 상병 사고 조사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음에도 박 대령이 이를 따르지 않았단 이유에서다.
검찰단은 또 박 대령이 8월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했던 발언 중 일부가 이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 박 대령에 대해 ‘상관명예훼손’ 혐의를 추가했다.
앞서 박 대령은 언론에 채 상병 사고조사 결과의 이 장관 대면 보고가 이뤄진 7월30일에 “이 장관이 ‘사단장도 처벌받아야 하느냐’고 질문했다”라고 밝혔지만, 국방부 검찰단은 이 장관은 “사단장의 처벌을 언급하거나 의문을 제기한 사실이 없다”라고 판단했다.
박 대령은 이 장관이나 김 사령관에게서 채 상병 사고 조사기록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명시적으로 듣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오히려 채 상병 사고 보고서 처리 과정에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으로부터 혐의자·혐의 내용 등을 빼라는 등의 압력을 받았다’며 맞서고 있다.
박 대령 측은 특히 해병대 수사단에서 경찰에 인계했던 채 상병 사고 조사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해간 것 역시 ‘위법’ 행위로 보고 있다.
이에 박 대령은 유 관리관과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 오는 8일 오후 공수처의 참고인 조사가 예정돼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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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5 14:56:58
군인이 항명을 하고 군에 있을순 없지 비장의 무기는 무슨 구속후 민간교도소 이감 강등 및 불명예 제대 !
2023-09-06 06:20:30
박대령은 장군진급은 불가능하니 항명으로 국회의원 자리를 노렸나보다.
2023-09-06 08:06:13
해병대의 좋은인식이 점점사라지고 있는 것같다. 처음엔 국방차관하고 통화했다고하다고 차관이 그런사실없다고 증거를 대니 아무런 반증도못하고있다. 장관, 대통령까지도 관련있다고 변호사를 통해 발표하고있고 민주당이 정치공세를 하고있다. 군인으로서 명예스럽지못하다.
수사단장이란 자는 본인이 수사한 내용을 검찰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 검찰의 이후 수사에 맡기고 필요시 지원하는 게 상식적이다. 수사단장으로서 사적 세력을 동원하고 군 최고 통수권자에 대한 음해로 일관하는 모습은 정치세력에 오염된 군인의 수치스런 모습으로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 관련 지휘계통의 군 장성들은 수사단장의 음해에 침묵하지 말고 신범철 차관처럼 공식 석상에서 당당하게 해명하고 수사단장이 제기한 채상병을 강물로 밀어 넣는 의사결정을 한 당사자라면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023-09-06 17:17:39
군인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항명은 구속이다.
2023-09-06 14:20:56
이자는 상명하복 군인의 기본 자세도 안 된 자다.
2023-09-06 13:36:53
군의기본인 명령체계를 뒤흔든**의 기사를 집요하게내는 동아의의도는 뭐냐??
2023-09-06 08:06:13
해병대의 좋은인식이 점점사라지고 있는 것같다. 처음엔 국방차관하고 통화했다고하다고 차관이 그런사실없다고 증거를 대니 아무런 반증도못하고있다. 장관, 대통령까지도 관련있다고 변호사를 통해 발표하고있고 민주당이 정치공세를 하고있다. 군인으로서 명예스럽지못하다.
2023-09-06 06:20:30
박대령은 장군진급은 불가능하니 항명으로 국회의원 자리를 노렸나보다.
2023-09-06 03:38:37
사법농단 김명수 사형대에 오른다.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04477
2023-09-05 14:56:58
군인이 항명을 하고 군에 있을순 없지 비장의 무기는 무슨 구속후 민간교도소 이감 강등 및 불명예 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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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5 14:56:58
군인이 항명을 하고 군에 있을순 없지 비장의 무기는 무슨 구속후 민간교도소 이감 강등 및 불명예 제대 !
2023-09-06 06:20:30
박대령은 장군진급은 불가능하니 항명으로 국회의원 자리를 노렸나보다.
2023-09-06 08:06:13
해병대의 좋은인식이 점점사라지고 있는 것같다. 처음엔 국방차관하고 통화했다고하다고 차관이 그런사실없다고 증거를 대니 아무런 반증도못하고있다. 장관, 대통령까지도 관련있다고 변호사를 통해 발표하고있고 민주당이 정치공세를 하고있다. 군인으로서 명예스럽지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