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정부 “깊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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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15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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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원들이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 도쿄 야스쿠니신사에서 참배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AP 교도=뉴시스
일본 국회의원들이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 도쿄 야스쿠니신사에서 참배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AP 교도=뉴시스
정부는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한 각료와 국회의원들이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총책임자인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각료 및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공물료 봉납은 일제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행위로 인식돼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과 오랜 갈등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날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 봉납은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이뤄졌다.

일본 정부 각료 중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집권 자민당에서는 당 3역으로 꼽히는 고위 간부인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이 참배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국회의원 70여 명도 집단 참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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