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뜨거운 기름 튄 軍조리병…15사 간부들 나서 실명 위기 막았다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5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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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국군수군병원. ⓒ News1 DB
경기 성남 국군수군병원. ⓒ News1 DB
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과 관련해 구명조끼조차 지급하지 않은 해병대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용사를 자식처럼 아낀 간부들 덕으로 실명 위기를 넘겨 감사하다는 용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자신을 승리부대(육군 15사단) 군수지원대대 정비중대 조리병이라는 A일병의 글이 실렸다.

A일병은 “지난 7월 13일 튀김 조리를 하다가 180도 고온의 기름이 얼굴에 튀어 화상을 입었다”며 “당시 통증은 없었고 좌측 눈꺼풀에 기름이 튀어 옅은 붉은 자국만 남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했다.

이어 “이틀 뒤 왼쪽 눈 시야가 흐릿하게 보여 중대장과 급양 담당관에게 말을 하지 ‘곧장 의무대로 가라’고 조치, 야간 응급실을 통해서 각막화상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다음날 오전 국군수도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각막화상에 따른 합병증을 걱정했다는 A일병은 “‘각막화상은 맞지만 합병증이 올만큼 크게 다치지 않았다. 경과를 지켜보자’는 군의관의 말을 들었고 그 후 국군수도병원을 다시 찾아 증상 호전 판정과 함께 ‘처방받은 약의 투약 횟수를 줄이면 될 것 같다’는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걱정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했다.

A일병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데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절 설득한 대대장, 중대장, 급양 담당관 덕분에 빠른 시일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또 “왕복 7시간 거리의 국군수도병원까지 급하게 배차 해 준 중대장, 급양 담당관 그리고 ‘조리병이 다쳤다’는 보고에 한걸음에 취사장으로 찾아와 상태를 확인하고 위로해 준 대대장께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며 감사하고 또 감사해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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