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이화영 진술 번복에 “신빙성 없어…영장청구 위한 여론 재판”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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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건에서 보여준 행태…진술 받고 흘려”
“이재명 망신주기 위해 회기 중 영장 신청할 것”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대북송금 관련 내용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결국에는 영장 청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여론 재판을 미리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또 법원에 영향을 끼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내용은 제가 알 수 없지만 검찰이 이 대표와 관련해 대장동 사건에서 보여준 행태를 또 보여주는 것 같다”며 “장기간 피고인을 구속시켜 놓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진술을 받고 그 진술을 또 일방적으로 특정 언론사에 흘려놓고 여론 재판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자의 주장에 의하면 거의 독방에 가둬놓고 매일 소환 조사해 정신적인 고문을 받고 있는 상태라는 말씀을 하고 계신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전 부지사가 어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모르지만 과연 그 진술이 정확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특정 언론사의 일방적 주장, 검찰발 주장 아니겠나”라며 “설사 했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억압된 상황에서 강요된 진술이 아니었겠나라고 추측한다”고 전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 내용과 과정을 피의 사실 유포하듯 공표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수사 내용을 공표하는 게 공무상 기밀 누설이라고 보고 있고, 여론 떠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구두 보고했다고 얘기하는데 이런 중차대한 사안이 구두 보고로 끝날 사안인가”라며 “대북송금이라든가 또는 방북 대가라든가 이런 것들을 그렇게 한두 차례 구두보고 해서 될 사안은 아니다. 엄청난 사건 아니겠나”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가 방북 비용 대납을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방북 대가를 낸 사람이 쌍방울 김성태 회장은 이 대표랑 일면식도 없다. 술자리에서 전화를 바꿔줘 통화한 적이 있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정확한 기억이 안 나고 통화한 기억이 있는 듯하다. 한두 번이다. 그렇게 해서 그 많은 돈을 갖다 지급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북한과 관계를 맺고 거래를 틀려고 했던 것”이라며 “그걸 지금 와서 이 대표와 연결 짓는다고 그러면 굉장히 무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검찰이 국회 휴회 기간에 영장을 청구해 국회 표결 없이 영장 심사를 받게 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수사이기 때문에 이 대표에 대한 망신주기식 또는 여론몰이를 하려고 하면 회기 중에 신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비회기 중에 신청하면 당연히 이 대표가 당당하게 가서 조사를 받을 것 아니겠나”라며 “그럼 검찰이 의도하는 여론몰이가 잘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십중팔구는 회기 중에 청구를 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나와 구속영장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여론몰이를 할 것이고, 또 민주당에 내분을 일으키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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