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전우들의 헌신에 경의”…육군, 軍 초석 다진 갑종장교전우회 초청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3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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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육군총장 주관으로 의장대 사열 및 대전현충원 참배
6·25전쟁, 베트남전 참전 등 헌정 영상에 일부 참석자 눈시울 붉혀

1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 갑종장교전우회 초청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육군군악의장대대를 사열하고 있다. 육군 제공

우리 군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갑종장교 출신 예비역들이 13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를 찾았다.

육군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날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갑종장교전우회 임원단 초청 행사를 개최했다. 갑종장교는 1950년 1월에 입교한 제1기 후보생부터 1969년 8월30일 임관한 230기를 끝으로 육군보병학교에서 배출한 4만 5424명의 육군 장교를 말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장흠 갑종장교 전우회장(202기·예비역 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육군은 이날 갑종장교들의 70여년 역사와 발자취를 기록하고 호국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든 감사 영상을 헌정해 눈길을 끌었다.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갑종장교 출신 예비역들은 영상을 보며 치열했던 전장과 먼저 간 전우들을 회고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박정환 총장과 환담 및 오찬을 가진 뒤 계룡대 내부를 둘러보고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며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동료 전우들의 넋을 위로했다고 육군이 전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오른쪽 여섯 번째)이 1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 갑종장교전우회 초청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갑종장교들은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전후엔 육군 전투력 증강과 정예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6·25전쟁 초기엔 계급도 군번도 없는 ‘사관후보생’ 신분으로 ‘사(士)’ 표지만 단 채 바로 전선에 투입됐다.

6·25전쟁에 참전한 육군 장교 중 약 32%(1만 550명)가 갑종장교였을 정도로 군 창설 초기에 핵심 역할을 했다. 또 베트남전 참전 장교의 66%(1만 4712명)에 이를 정도로 당시 전장의 소·중대장급 지휘관 가운데 주축을 이뤘다.
갑종장교 가운데 무공훈장을 수훈한 사람은 5342명(태극무공훈장 3명 포함)이다. 또 6·25전쟁에서 805명, 베트남전에서 174명, 대침투작전에서 5명 등 988명이 산화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오른쪽)이 1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 갑종장교전우회 초청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총장의 왼쪽은 이장흠 갑종장교 전우회장. 육군 제공
육군은 베트남전 파병 이래 가장 치열한 전투로 손꼽히는 안캐패스 전투의 영웅 임동춘 대위(갑종 230기)의 희생정신과 군인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우수 전투 소대장을 선발해 ‘동춘상’을 시상하고 있다. 1969년을 끝으로 갑종장교 양성이 중단된 데다 이후 육군사관학교를 중심으로 육군 장교가 양성되면서 갑종장교는 그 헌신에 비해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 회장은 “노병을 잊지 않고 초청해 성대하게 환대해준 육군에 감사하다”며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 항상 준비하고 대비해야 지켜낼 수 있으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육군은 “갑종장교의 국가와 군을 위한 헌신을 재조명하고 노병들의 명예를 선양하며,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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