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개성공단 ‘통근 버스’ 편집…무단 사용 경고 의식했나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20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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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가 개성공단 버스를 무단 운행 중인 정황이 담긴 사진을 편집해 흔적을 지운 것이 확인됐다. 정부가 개성공단 내 우리 자산에 대한 무단 사용을 강력하게 경고하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북한 매체를 살펴보면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15일 자 신문에 ‘4월의 봄 명절에 펼쳐진 꽃바다’라는 제목으로 봄을 맞은 평양 시내의 사진을 여러 장 실었다.

이는 지난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렸던 사진 대부분을 다시 실은 것인데,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가 운행 중인 사진은 다른 사진으로 대체했다.

이 버스는 과거 개성공단이 운영될 때 북측 근로자들의 출퇴근용으로 남측이 제공한 버스인데, 2016년 가동 중단 뒤에도 북측이 무단 사용한 정황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통근 버스뿐 아니라 공단 내 섬유·봉제·전자 공장을 무단으로 가동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계속 포착되고 있다. 개성공단 내 한국 자산을 무단으로 사용해 ‘쿠쿠 밥솥’ 등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미 개성공단 내 30여개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통일부는 지난 6일 개성공단 자산의 무단 사용을 중단하라는 대북통지문 발송을 시도했고, 11일엔 권영세 통일부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행동을 강력히 규탄했다.

특히 정부는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 가동은 ‘남북 사이의 투자보장에 관한 합의서’와 북한의 ‘개성공업지구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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