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9일 美 등과 ‘민주주의 정상회의’ 주최… 尹, ‘자유 연대’로 국제사회 기여 의지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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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밀착 견제 위한 화상회의
尹대통령, 첫번째 ‘경제 세션’ 주재
대만도 참여… 中 거센 반발 예상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4개국 정상과 함께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2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등 밀착하는 가운데 이와 대척점에 서 있는 미국 주도 정상회의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것. 윤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자유와 번영의 연대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다. 대만은 2021년 1차 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에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29∼30일 미국,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 정상과 함께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9일 정상들이 참여하는 본회의는 화상회의로, 30일 장관급 지역회의는 대면회의로 진행된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의 부상을 견제하고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자며 주도해 만든 회의체다. 2021년 12월 첫 회의에는 한국과 대만 등 110여 개국 정상이 참여했다.

5개 공동 주최국 정상이 5개 세션을 각각 주재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첫 번째 세션인 ‘경제성장과 함께하는 번영’을 주재한다. 김 실장은 “국제무대에서 규범과 가치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이면서 국제적 리더십과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전쟁과 가난을 극복하고 민주화된 선진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국제사회에 기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이 자유와 연대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모습을 국내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한국에 대한 정책적 신뢰도를 제고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실장은 “한국이 공동 주최국으로 범세계적 이슈인 ‘민주주의 후퇴’ 문제 해결에 앞장서 간다는 데 (이번 회의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가 중-러 밀착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시사한 것. ‘민주주의 후퇴’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중국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만의 회의 참석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참가국 선정은 주최국인 미국이 여러 요소를 검토하고 공동 주최국과 협의를 통해 확정 짓는 과정을 거쳐 왔다”고 했다. 이어 “특정 국가를 배제한다거나 그런 이분법적 틀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부패 대응에 있어 도전과 성과’라는 주제로 지역회의를 주최한다. 김 실장은 “(한국이 주최하는) 지역회의에 대다수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참여하는 만큼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민주주의 정상회의#자유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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