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무서워 못나간다”던 전현희, 전화 한통에 출연 약속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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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2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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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뉴스1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뉴스1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무서워서 라디오에 못 나온다”고 했다가, 생방송 중 즉석 전화를 받고 라디오 출연을 약속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21일 방송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는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 관련 이야기가 나왔다. 한 출연진은 전 위원장이 ‘한판승부’에 출연해 감사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만, 프로그램 패널인 진중권 교수가 무서워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정무직으로 정부 교체 후 사퇴 압박을 받아왔으나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진 교수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그분 편인데 왜 그럴까”라며 “나도 옛날에 감사를 받아봤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 위원장이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전한 출연진은 “전 위원장한테 전화를 걸겠다. 진 교수님이 오해라고 말씀하시면…”이라며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진 교수는 “(생방송 도중) 뭐 하는 거냐. 끝난 다음에”라며 만류했지만 결국 통화가 연결됐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뉴스1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뉴스1
진 교수는 전 위원장에게 “(프로그램에) 나와달라. 응원까진 아니고 (전 위원장의) 편이 됐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영광”이라며 출연을 약속한 뒤 “식사 중에 갑자기 전화가 와 당황했다. 생방송 중이냐”고 물었다.

진행자는 “생방송 중이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청취자들도 당황하셨다. 지금 진짜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제보받은 게 있다며 전 위원장을 비롯해 직원들을 상대로 특별 감사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전 위원장은 감사원의 권익위 특별 감사가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표적·조작감사’라고 주장하며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제보자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전 위원장은 당시 “감사 도중 제보자로서의 신분을 숨기고 객관적 제3자인 척 증인으로 둔갑시켜 제보자의 허위의 증언을 권익위원장에 관한 불리한 증거로 조작해 수사요청하고 이를 권익위 감사의 성과로 조작한 조작감사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최근 특별수사본부를 신설해 감사원 표적감사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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