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前비서실장 조문 지연…유족 거부 관측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0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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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 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 조문이 지연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지연 배경에 대해 “현장에 상황이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0일 이 대표 조문 지연 배경이 유족 측 의사로 의한 것인지를 부정하지 않고 “현장에 상황이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유서 내용이란 일부 보도가 이뤄진 데 대한 반발, 취재진 집중에 대한 부담 등에 따른 조문 거부 가능성을 관측하는 시선도 있다. 민주당 측이 설득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들린다.

당초 이 대표는 오후 1시 경기 성남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시간을 넘긴 오후 3시께도 조문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당초 이날 전일 일정으로 경기 지역 현장 행보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오전 수원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후속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오후 3시 시흥 수도권 미래 폐자원 거점 수거센터 방문은 일정 자체가 취소됐고, 오후 7시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경기편은 이 대표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전 비서실장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일정을 급히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 전 비서실장은 9일 오후 6시40분께 경기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와 민주당 측은 전 비서실장 사망 관련 “검찰 강압수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에서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미친 칼질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검찰 압박 수사에 매우 힘들어 했다”고 했으며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도 했다.

아울러 “이것이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며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인가”라고 했다.

이에 더해 “주변을 먼지털듯 털고, 주변에 주변에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나”라면서 “그야 말로 광기입니다. 광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내 “비극의 원인은 무리한 강압 수사와 조작 수사”라고 가세했다.

또 “대책위는 평생을 헌신한 공직자의 삶을 망가뜨린 검찰의 사법 살인에 끝까지 책임을 묻고 조작 수사 진실을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고인을 상대로 집요하게 수사를 벌여온 건 유가족과 지인들 증언을 통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압 수사와 조작 수사 말곤 달리 설명이 되지 않는 비극”이라며 “어떻게든 이재명 대표를 사냥하고야 말겠단 광기에서 빚어진 참극”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유서가 남아있다고 하니 이를 보전, 분석해 누가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밝히고 책임자를 엄단해야 한다”며 “공수처가 나서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전 경기 지사 비서실장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위로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에 대해선 2022년 12월26일 성남FC 사건 관련 한 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했고, 그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 외 검찰청에서도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전 경기 평화부지사에 대한 공개재판 과정에서 고인 관련 일부 증언이 있었으며, 검찰에서 이와 관련해 조사나 출석요구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성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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