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韓업체와 美국방부 간 탄약 수출 협상 중” 공식 인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8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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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바흐무트=AP뉴시스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바흐무트=AP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 위한 155mm 포탄 추가 판매를 우리 정부에 요청한 가운데, 국방부가 한미 간 이 포탄 관련해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인 사실을 인정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현재 한국업체와 미 국방부 간 탄약 수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의 한국산 무기 요청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말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힌 것.

앞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전날 동아일보 화정평화재단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중장갑차, 포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탄약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ATO 표준 탄약은 지난해 미국으로 10만 발가량 1차 수출이 결정된 뒤 우크라이나 우회 지원에 활용된 155mm 포탄이다. 한국은 이 포탄을 10만 발 이상 미국에 추가 수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미국이 한국산 포탄을 구매해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국산으론 미군 포탄 재고를 채우고 미군 기존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식의 ‘우회 지원’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관계 등을 고려해 미국에 포탄은 수출하되 “우크라이나에 직접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정부 입장은 반영한 방식인 셈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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