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아직 후계자로 보는 건 조금 이르다”고 판단했다.
권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선 김정은이 이제 마흔 살 정도 됐다”며 “그리고 사실은 북한 체제가 우리보다 훨씬 더 가부장적인 남자 위주의 사회인 측면이 있는데, 과연 지금부터 후계 구도를 만든다 하더라도 이 여성이 군 위주로 돼 있는 북한 체제를 이끌어 갈 수가 있겠느냐 하는 그런 의문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쨌든 4대 세습은 확실하게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김 위원장의 첫째가 아들일 가능성과 관련해 “백두혈통이 여성밖에 없다고 하면 그때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것”이라며 “(첫째) 존재에 대해서 추측할 만한 정황들은 있었지만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북한이 ICBM 화성 15형을 발사한 데 대해선 “당신들이 강경하고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할 때는 계속해서 긴장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경고를 통해서 우리 여론에 영향을 줘서 우리 정부의 통일 정책을 혹은 대북 정책을 바꾸게 하려는 다양한 포석을 가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화성-15형의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선 “미국도 굉장히 존재론적인 위협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으니까 일본도 아마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대비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차 핵실험이 미뤄지는 데 대해선 “중국의 영향이 좀 있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며 “아직 (실험이 임박한) 정황들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여권에서 핵무장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우리가 무역 국가로서 우리가 핵무장을 했을 때 NPT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보복을 당할 수도 있고 그런 면에서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대통령께서도 사실은 여러 차례 말씀을 하셨는데 미국과의 확장 억제, 핵 공조를 더 튼튼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지 우리가 직접 핵을 만들거나 미국의 핵을 우리 한반도 내로 옮겨오는 거는 지금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선 “현재 좀 네거티브 쪽으로 많이 가고 있지 않나”라며 “그런 것보다는 좀 비전이라든가 특히 공천, 선거, 이런 거 앞두고 사실 대표가 어떤 식으로 하겠다, 이런 부분이 더 많이 부각이 됐으면 하는 아쉬움을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안철수, 천하람 후보가 중진 의원과 대통령 측근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제기한 데 대해선 “너무 이렇게 쇼잉 하는 것보다는 그 지역에서 좋은 사람을 뽑는 게 더 중요하다”며 “보여주기가 다가 돼서는 선거 결과가 오히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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