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 의뢰에 “어이 없지만 뒤져보라는 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7일 09시 52분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7일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 수사 의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김기현을 잡으려고 여러 해 동안 계속 떠들어댔던 것이고, 그걸 지금 민주당이 다시 들고 나와서 떠드는데 (당내에서) 거기 얹어서 이렇게 당을 해치는 일을 한다”며 “참으로 어이가 없지만 그렇다면 다 수사해서 철저하게 뒤져봐라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직권 남용 의혹’에 대해 “울산시가 최종적으로 세운 1, 2, 3안이 다 똑같이 땅 밑에 터널 뚫고 가는 건데, 최종 확정한 안을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시장이 결정했다”며 “민주당 시장이 김기현 불법을 뻔히 알고 그 길을 했다는 건가. 참 어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세상에 산 밑에 터널 뚫으려고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 봤나. ‘내 땅 밑에 터널 뚫어서 도로 지나가게 하라’는 지주가 어디 있나”라며 “송철호 시장이 도로를 어떻게 낼지 2019년, 2021년 두 번에 걸친 용역조사를 한 다음에 김기현 땅 밑으로 터널을 뚫으라고 최종 결론을 내려놨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상향식 공천’ 방식에 대해 “우리 당헌·당규에 도덕성 검증 등이 충분히 다 반영돼 있고 전략적으로 우리가 당선을 잘 못 시켰던 지역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아주 상세하게 나와 있다”며 “결국 지키기로 한 규칙을 안 지킨다거나 자의적으로 사심이 들어간 공천을 하거나 지도부 내부 불협화음이 새겨서 티격태격할 경우에 선거에서 많이 졌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 입장에 대해서는 “대통령 의견도 듣고 우리 당 주요 리더 중진들, 원외 시민사회단체, 당 원로들, 이번에 후보자로 나온 세 분 의견도 다 들은 다음에 충분히 수렴해서 합리적 결정을 하겠다”며 “다 생략해버리고 ‘대통령 의견도 듣겠다’만 딱 놓고 말씀한다. 참 작위적이고 왜곡된 방식으로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경쟁 주자들을 비판했다.

천하람 후보의 당 지도부 주요 직위자 험지 공천 공약에 대해서는 “국민은 지도부 누가 어디에 출마하느냐에 관심 없고 민생이 잘 풀리느냐, 대통령하고 정부여당이 손발을 잘 맞춰서 나라 살림을 잘 하고 있느냐를 보고 찍어줄지 말지를 정한다”며 “국민들은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데 감기약 처방하자고 나오니 완전히 뚱딴지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자신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도권 험지에 김기현이 출마하니 마니가 총선의 관건이 되면 뭐든지 해야 한다”면서도 “자꾸 엉뚱한 처방을 얘기하니까 길이 곁길로 나간다. 그래서 제가 그거에 대해서 언급을 안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지명됐다가 사퇴한 정순신 변호사에 대해서는 “충분히 걸러야 될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는데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검증 시스템에 강제조사권이 없어서 본인이 알리지 않으면 알 수 있는 제도가 없다. 그래서 제도의 보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부 시절 많은 인사참사는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관장했는데, 심지어 조국 같은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추천하고 임명 강행까지 했다”며 “여당 야당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정서에 잘 부합하고 실력 있는 사람을 골라낼 수 있도록 인사 검증과 추천 과정에서 강제적 조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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