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무죄’ 비판 의식했나…검찰총장 “후반전에 진실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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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3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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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3.2.17. 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3.2.17. 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은 23일 “판결 결과에 대한 불만족과 아쉬움에 머무르지 말고, 남은 후반전에 반드시 진실을 찾아 정의를 바로 세우길 바란다”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월례회의에서 “최근 몇몇 판결 결과에 대해 검찰의 수사와 공소유지에 비판을 제기하는 국민들 뜻을 깊이 헤아리고 겸허히 되새겨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퇴직금 뇌물 혐의와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의 1심 재판 결과와 관련해 검찰을 향한 비판 여론이 계속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두 사건에 대해 모두 항소한 상태다.

이 총장은 “진실은 스스로 드러나는 힘이 있고 그 힘은 지극히 강해서 아무리 덮으려고 해도, 세월이 흘러도 반드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며 “검사의 전장은 법정이며 수사도 공판을 준비하는 과정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늘의 그물은 크고도 넓어서 성긴 듯하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는 노자의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를 언급하며 “산처럼 흔들림 없이 법을 집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범죄에 맞서 싸우는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로서 심판의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몸과 마음을 던져 최선을 다한다면 정의와 상식에 맞춤한 결과를 얻어내 국민의 믿음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이 검찰에 원하는 것은 ‘안전하고 평온한 일상’”이라며 “성폭력,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 전세 사기, 보이스피싱, 마약범죄, 금융사기와 같이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민생침해 범죄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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