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나경원, 김기현 지지선언 “金과 많은 인식 공유”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7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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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기현 당대표 후보와 오찬 회동을 마친 후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2.7/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기현 당대표 후보와 오찬 회동을 마친 후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2.7/뉴스1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사실상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소재 한정식집인 달개비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나 전 의원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방문했고 5일에는 나 전 의원이 가족 여행을 간 강원도 강릉을 찾은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 만남으로, 최근 김 후보가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소 밀리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는 점, 다음날(8일)부터 이틀간 컷오프(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이틀간 시작된다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두 인사의 만남은 주목됐다.

두 인사는 이날 점심을 함께 한 뒤 식당 앞에서 나란히 서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지금 당의 모습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분열의 전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우리가 참 어렵게 세운 정권이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 국정운영, 내년 총선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앞에 어떤 사심도 내려놔야 한다”며 “오늘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많은 얘기, 당에 대한 애당심, 충심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나눴고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도 “20년 세월간 동고동락하며 보수정당의 가치를 지키고 실현하기 위한 우리 노력들에 대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보수 우파의 가치를 더 잘 실현해서 국민이 행복한 나라, 더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나 대표님과 함께 더 많은 의견을 나누고 나 대표님께 자문을 구하도록 하겠다. (나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같이 공조할 일이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선언한 것이라고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는 “저와 함께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논의를 하겠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에둘러 이를 인정했다. 그는 “나 대표님이 우리 당에 대한 애정,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같이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 또한 “많은 인식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사실 당내 모습, 전대 모습에 대한 걱정이 많이 있다”며 “결국 지금이 어려운 시기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국정운영이 성공적으로 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 측 인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김 의원의 손을 잡았음을 인정했다. 한 관계자는 “마음이 있으니까 만나지 않았겠느냐”며 “당이 위기 상황이니 김 의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요청이 오면 손을 잡아줄 수도 있는 게 아니겠냐”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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