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글로벌 연대 통한 공급망 강화 역설…칩4 동맹·원전 수출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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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9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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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7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7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서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특별연설에 나선다. 전 세계적 복합위기로 국제무역질서가 분절화된 현주소를 진단하고,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한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역설한다는 구상이다.

다보스포럼은 주요 정상들과 학계 석학, 시민사회 리더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장으로, 올해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열린다. 우리 정상이 직접 참여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펜데믹 여파로 화상회의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 키워드는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 3가지로 집약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중 기술패권 경쟁, 지정학적 갈등,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약화 등 복합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재건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17일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통해서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그리고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연대의 길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기후변화, 식량에너지 위기, 디지털 격차도 모두 인류 공통의 위기로 다가서게 하는 도전 주제들”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글로벌 연대와 공급망 강화에 방점을 찍은 배경에는 세계 경제가 ’보호무역주의‘로 전환하고 있고, 이는 단일 국가의 노력으로는 대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다. 특히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는 중대한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복합의 위기는 수출로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반도체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삼고 대대적인 지원을 강조한 만큼, 이날 연설로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Chip4) 동맹‘ 참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올해 경제외교안보 기조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반도체 공급망 회복력 작업반‘(Chip4 또는 Fab4·한국 미국 일본 대만)으로 설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글로벌 CEO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제이피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CEO와 악수하고 있다. 2023.1.19 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글로벌 CEO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제이피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CEO와 악수하고 있다. 2023.1.19 대통령실 홈페이지
반도체 산업에서 분야별 강점을 가진 △한국(메모리)△미국(설계기술·장비) △대만(파운드리) △일본(소재·부품·장비) 4개국이 참여하는 ’칩4 동맹‘은 현재 예비회담이 개최된 단계다. 윤 대통령은 전날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인텔·IBM 등 국내 기업과 반도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CEO들을 만나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수소·재생에너지 등 청정 에너지를 앞세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출도 윤 대통령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ADSW) 기조 연설에서 ’탄소중립‘을 10차례 강조하면서 “한국과 UAE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탄소중립 분야까지 확대되면 경제협력 기회 역시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은 18일 오후에는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한국 이전을 확정한 덴마크 기업 베스타스의 투자신고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베스타스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3억 달러(약 3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신고했다.

윤 대통령은 ’연대와 협력‘이라는 화두를 던져 대한민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주도적 역할과 의지를 각인시킬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왔던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연대와 협력이 글로벌 위기의 궁극적인 해결책이라는 점을 부각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특별연설을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취임 이후 지금까지 복합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한몸으로 움직여야 하고, 국가 간 연대뿐 아니라 정부와 정부, 정부와 민간, 민간과 민간 간의 교차적 협력이 절실함을 역설해왔다”며 “글로벌 문제를 민간의 기술혁신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주요 정상들 간 ’즉석 회동‘이 성사할지도 관심사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다보스포럼은 분위기가 양자회담이나 다자회담을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고, 자연스럽게 오가다 정상들이 만날 수 있고, 글로벌 CEO와 환담을 나누는 형식”이라며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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