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에 힘 싣는 친윤…“당정 간 협조 잘할 적임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 2023.1.8/뉴스1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석열) 당권주자가 김기현 의원으로 압축되는 모습이다. 권성동 의원의 불출마를 계기로 친윤계 교통정리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친윤 의원들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으면서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김기현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을 연다. 개소식에는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를 비롯 현역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 ‘국민공감’을 이끄는 이철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분들이 다 훌륭한 분들이지만, 지금은 개인의 역량이나 개성보다는 정부와 하모니를 이룰 사람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라며 “김기현 의원이 당정 간에 협조를 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공감 간사 배현진 의원도 통화에서 “지금은 정부, 대통령실과 가장 안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원내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 같다”며 이러한 견해에 동의했다. 앞서 김 의원은 배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을 신년인사회에 초쳥 연사로 나섰다.

친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과 소통하면서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분은 김기현 의원뿐”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당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분은 김기현 전 원내대표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즈아, 총선 승리와 윤정부의 성공을 향하여”라고 썼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심은 압도적으로 김기현에게 지금 유리하다”며 “제가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은 일찌감치 김 의원과 연대를 구성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26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서 “김 의원은 덕장과 용장의 면모를 함께 갖춘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른바 ‘김장연대’가 공식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원내 주자들 중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 의원은 장 의원과 함께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권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안팎에서 윤심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독대를, 12월에는 부부동반 송년 만찬회에 참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 조용히 장남의 혼사를 치른 김 의원에게 “왜 사전에 알리지 않았느냐”며 축하의 뜻을 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