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사법리스크 이재명, 비전 제시못해…공천권 내려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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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6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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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스1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스1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6일 취임 100일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사법리스크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 비전과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형성되지 못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당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으라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이 앞으로 이대로 갈 수는 없다”며 “새로운 어젠다를 찾는 정당이 총선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이 대표가) 새로운 민주당의 비전을 던졌어야 한다.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이걸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지금 너무 움츠러든 모습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를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에 비유하며 “김홍도 화백이 그린 호랑이는 기백이 넘치고 웅비하는 모습이었는데 민화에 나타나는 조선시대의 호랑이 대부분은 고양이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대표가) 명분과 실리,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쳐버리면 결국은 종이호랑이가 되지 않겠나 하는 우려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좀 더 여유 있고 포용적인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그 속에서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의 미래 비전과 관련해선 “정당의 가장 큰 폐해가 바로 공천권”이라며 “공천권을 당 대표가 갖지 않고 국민에게 돌려주는 디지털 정당, 다오(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된 자율조직으로 구성된 정당)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는 정당이 되면 투명한 공정성이 확보된다”며 “요즘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가장 갈망하는 게 공정성이다. 공정성이 답보되지 않으면 당 대표에게 줄 서야 하고 지금 국민의힘처럼 윤심(尹心)이 뭔지 찾아다녀야 한다. 이런 정당은 후진국형 정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당은 당이 직접 공천하지 않고 국민에게 공천권을 줘서 국민이 공천한다”며 “(우리나라는) 당의 공천권을 누가 쥐느냐의 문제를 놓고 당 대표 문제가 항상 논란거리가 됐다. 여기서 민주당이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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