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발사 또 함구…관영 매체 미보도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30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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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9일 하루 만에 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번에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전날 밤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사실을 일절 전하지 않았다.

대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상혁명을 부각하고 코로나19 방역 관리와 추수철을 앞두고 농업생산성 확보를 위해 내부 기강을 잡는 보도를 이어갔다.

북한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의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는 기사와 사진을 공개해 왔다.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고 대미 협상을 압박하는 용도로 활용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발사했을 때는 ‘정찰위성 개발 계획에 따른 중요시험’이라고 전했고, 지난 3월 25일 ICBM 발사에 성공했을 때는 이튿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등장하는 화려한 영상까지 송출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는 발사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수립한 국방력 강화 계획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사일 시험발사가 도발이 아니라 일반적인 활동이라고 강조하고 싶은 노림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핵 무력 완성을 공언한 상황인 만큼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는 것이 실익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해석도 있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 약 50㎞로 350여㎞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다. 미사일은 동해상 특정 지역을 목표로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된 걸로 알려졌다. 북한은 통상 함경도 길주군의 무인도인 ‘알섬’을 겨냥해 SRBM을 시험발사했다.

북한은 최근 5일 사이 세 차례 미사일을 쐈다. 지난 25일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평북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28일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미와 한미일 연합 훈련,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 등에 대한 무력 시위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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