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낙마 안된다”…교육-복지장관 후보자 현미경 고강도 검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2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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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8/뉴스1 ⓒ News1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8/뉴스1 ⓒ News1
“또 다시 낙마는 있을 수 없다.”

대통령실이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을 넘도록 공석으로 있는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막판 ‘현미경 검증’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정기국회를 앞두고 인선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대통령실 인적·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지지율 반등에 나선 상황에서 더 이상의 악재를 만들면 안 된다는 중압감 속에 마지막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22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교육부 장관과 복지부 장관 후보군을 각각 2, 3배수 정도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현재 후보군에 대한 정밀 검증이 정리 단계에 있으며 곧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인사위원회에 보고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번 주 내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두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교육부와 복지부는 모두 윤석열 정부 들어 연이어 두 차례의 장관 및 장관 후보자 낙마 사태를 겪었다. 대통령실은 이에 인사 검증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가 겨우 추가 하락세를 막은 상황에서 또 다시 인사 논란이 불거질 경우 이를 만회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또 다시 낙마를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꺼진 불씨도 다시 보자는 마음으로 강도 높은 검증 작업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후보자 지명이 늦어지는 배경에는 ‘인물난’도 있다. 복지부의 경우 지난달 4일 김승희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 지 한 달이 넘도록 후임 지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당초 복지부 장관 인선 방향에 따라 행정 경험이 있는 의료 전문가를 물색했다. 그러나 본인들이 인사청문회 등에 부담감을 느껴 고사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5월 23일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거론하며 주변에 “그때 그냥 임명했어야 했나”라고 농담조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만큼 흡족한 인물을 찾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장관 후보자 인선도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현재 교육부 장관으로는 교육부 출신이나 교육 전문가로 후보군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관료 출신의 정치인도 검토했지만 조직 장악을 위해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차관을 지낸 나승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 등이 거론된다.

복지부 장관에는 내부 인사인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함께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후보자로 언급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당초 후보군에 들지 않았지만 최근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검증에서 문제가 됐던 서울 중구 신당동 55억 원대 건물은 최근 처분했다고 한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주례회동을 갖고 “각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마무리되고 대통령실도 보강된 만큼, 이제는 내각과 대통령실이 심기일전해 국정과제 등 국민께 약속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성과를 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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