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공직 중용 힘든 분들이 尹정부선 요직…기현상”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6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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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과 관련, “윤석열 정부에서는 도저히 공직에 중용되기 어려운 분들이 오히려 요직에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연이은 인사대참사에도 윤 대통령은 사과나 유감 표명은커녕 또다시 성비위 논란이 있는 후보를 공정위원장으로 지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송 후보자의 교수 시절 만취 상태로 제자들의 외모를 품평한 일에 대해선 “더 놀라운 건 대통령실이 이미 송 후보자의 과거 성희롱 발언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라며 “교수가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을 대상으로 입에 담기 민망한 성희롱 발언을 했는데 사과했으니 별 문제 없다는 인식은 충격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비위로 징계성 처분을 받은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도 대통령 측근으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의 이정도 발언은 아무 문제 없단 거냐”며 “전문성 면에서도 부적절 인사로 판명된다. 송 후보자는 친재벌 대기업 성향의 상법 전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스스로도 낙마 사유임을 인정했는데 대통령이 인정하지 않는건 아집과 오만일 뿐”이라며 “성비위 전력이 있는 송 후보자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인사다. 윤석열 대통령은 더 늦지 않게 송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공정위 가치에 부합하는 철학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물색하기 바란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부 출범 두 달도 안돼 온 국민이 나라 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있다”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등 윤석열 정부의 각종 논란을 열거했다.

특히 “어제는 직책도 없는 일반인이 나토 순방을 위한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고, 경호상 기밀 사항인 김건희 여사 일정과 의전을 확인하는 등 제2부속실 역할을 수행한 사실까지 확인 보도됐다”며 “이러다보니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급락을 정조준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어제 교장 자격도 안될 박순애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언론의,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았다’며 두둔하기까지 했다. 반면 지지율은 신경 안 쓴다며 국민 여론을 철저히 외면한다”며 “국민 목소리에 귀막고 국민 눈높이를 무시하는 국정운영으로는 대한민국이란 거대한 민심의 바다를 건널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나는 오늘 모두발언을 하지 않겠다”면서 박 원내대표에게 발언 순서를 넘겨,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당대회 룰 ‘수정안’을 둘러싼 지도부 내부 갈등을 암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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