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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친윤, ‘혁신’ 통한 세대결 가열…혁신위 vs 혁신포럼

입력 2022-06-28 07:59업데이트 2022-06-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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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을 놓고 이준석 대표와 친윤석열계가 세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통해 혁신 세력 결집에 나서자 친윤도 미래혁신포럼을 통해 혁신 대열에 가세하며 세규합에 나선 모양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위원장 최재형 의원)가 27일 국회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포럼)’도 국회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강연을 통해 재가동에 들어갔다. 혁신위가 잡음 끝에 출범하면서 ‘혁신’ 담론을 둘러싼 이 대표측과 친윤간 신경전은 가열되는 형국이다.

이날 당 일각에서는 ‘이준석 혁신위’ 공세가 다시 제기됐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혁신위의 성공이 당의 성공이고 대한민국의 성공”이라고 분열을 경계하면서도 “앞으로 그런 발언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첫 회의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도 ‘이준석 사조직론’을 내세워 끝까지 흔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혁신위와 포럼이 동렬의 경쟁 관계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혁신위는 최고위원회의 만장일치 의결을 거친 당 공식 기구로, 혁신안을 논의해 최고위에 올리는 업무를 한다. ‘미래혁신포럼’은 장 의원이 새롭게 꾸린 단체가 아닌 20대 국회에서 만들어진 공부모임이다. 명칭이 ‘혁신’이라는 점에서 혁신위와 경쟁관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날 포럼에는 소속 의원 50명이 참석했다. 혁신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규모다.

◆ 최재형 혁신위, ‘공천’ ‘조직’ 착수 의지 재확인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는 ‘공천’과 ‘조직’ 등 당 체제 개혁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혁신위 첫 회의에서 구체적인 안이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최 위원장과 위원들이 의지를 내보였다.

최 위원장은 “기존의 불합리를 제거하고 변화를 수용해 미래에 대비하는 지속 가능한 정당으로 조직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나라를 사랑하는 유능한 많은 인재들이 들어와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키워나갈 사다리로 마련해야겠다”고 ‘조직’과 ‘공천’이라는 큰 줄기를 말했다.

조해진 부위원장은 톤을 한층 높여 “만성이 된 ‘패거리 공천’으로 공천 한 번 할 때마다 당의 골조가 하나씩 무너지고 부서져왔다”며 “총선 2년이 남지 않은 지금이 혁신의 골든타임으로, 보수 가치를 지속적으로 훈련하며 롱런하는 정당의 기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같은 맥락의 뜻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최 위원장이 주최한 행사에서 혁신위에 주제를 지시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도 “실제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비겁하게 건드리지 않았던 것들을 통쾌하게 다루는 문화가 태동했으면 좋겠다”며 “호랑이 새끼들이 나중에 세상을 정복하는 큰 호랑이로 자라나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N 인터뷰를 통해서는 “혁신위가 ‘이준석 사조직’이라고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친윤’이 하고자 하는 개혁이나 방향에 대해 저항하는 것”이라고 혁신위에 대한 문제제기 대다수가 잘못된 내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장제원, 말 아끼면서도 “혁신과제 연구해 제출도 할 것”


장제원 의원은 이날 포럼 주최로 공식 석상에 섰으나 이 대표와의 장외 설전 구도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다만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초청해 당 체제 개혁보다는 경제 정책의 내용적 혁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끌어냈고, ‘여당의 무게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의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제하 강연을 들은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중소기업이나 경제 허리를 혁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그런 경제 아젠다를 가지고 모임을 이끌 것”이라고 향후 포럼 운영 방안을 밝혔다.

그는 ‘혁신위 출범일과 맞물려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질문에는 “단체 이름이 ‘대한민국미래혁신포럼’이고, 2년 전부터 한 것”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못 했고 후반기 시작하니까 다시 시작한 것”이라고 의미 부여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힘을 합쳐서 윤석열 정권이 이제 시작했고, 후반기 국회가 또 시작되는 차원에서 정부를 잘 뒷받침할 수 있도록 당이 돼야겠다는 말씀으로 맥락 그대로 이해해 달라”며 “우리가 집권여당이 됐으니 좀 더 참고 인내하고 서로 말을 아끼면서, 진중함과 무게감을 갖고 힘을 합쳐나가는 게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이날 이 대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간장’ 메시지 질문에는 “무슨 말인지 모른다”고만 했고, ‘국민의힘 혁신 과제’ 질문에는 “제가 그걸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당대표도 원내대표도 계신데”라고 한 발 물러섰다.

다만 장 의원은 이 대표와 함께 혁신위를 언급하지는 않았고, “우리가 (김 전 위원장 등) 혜안을 가진 분들이 혁신 과제를 제시하면 그런 것들을 포럼에서 연구해서 법안과 정책으로 입안해 제출도 하는 게 의원 연구모임이다. 잘 녹여보겠다”고 덧붙여 차후 혁신 담론 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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