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추천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25일 한 행사에서 마주쳤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경북 칠곡군에서 열린 6·25전쟁 72주년 기념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내빈석에 자리한 두 사람은 가볍게 악수를 나눈 다음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사이에 두고 한 칸 떨어져 앉았다. 내빈 소개 시간에 서로 손뼉을 쳐주긴 했지만 이후 식순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눈빛을 교환하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 14일 의원총회 이후 두 사람이 공개 석상에서 마주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 대표 ‘앙숙’으로 꼽히는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최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를 놓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최고위원 추천을 둘러싼 신경전은 이날도 이어졌다.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최고위원 추천 문제와 관련해 “자리 배치상 안 의원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런 문제는 여의도에서 언제든지 정리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 대국민 약속”이라며 “거기 보면 분명히 국민의당 출신도 아니고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인사로 한다고 돼 있다. 충분히 소통해서 저희와 함께 생각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날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디코이(decoy·유인용 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하네요.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썼다. 당 관계자는 “‘디코이’는 최근 자신과 충돌했던 배현진 최고위원을, 간장은 ‘간철수’(간보는 안철수 의원)와 ‘장제원 의원’의 앞글자를 딴 것”이라며 “안 의원과 장 의원이 연대해 당권을 노린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자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같은 날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노려 “김성진(아이카이스트 대표)이 던진 미끼도 안 물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성 상납을 했다는 주체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에 안 의원 측 관계자가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둔 이 대표를 비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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