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1일자로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워런 버핏 회장. AP뉴시스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워런 버핏 회장의 최고경영자(CEO) 퇴임 직전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 4조 원 어치를 각각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주식은 처음으로 5100억 원 어치를 매입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해 4분기(10∼12월) 주요 보유 주식 현황을 담은 ‘13F’ 보고서를 제출했다. 버크셔해서웨이 등 미국 주식을 1억 달러(약 1450억 원) 이상 운용하는 기관 투자가는 분기 말마다 SEC에 보유 종목을 공개해야 한다.
버크셔해서웨이의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애플 주식 1030만 주를 매각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28억 달러(약 4조500억 원) 규모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애플 주식을 처분했다. 다만 버크셔해서웨이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은 22.60%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5080만 주를 처분했다. 28억 달러 어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2006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50달러대까지 오른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중 NYT 주식 510만 주를 매입한 사실도 13F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3억5200만 달러(약 5100억 원) 규모로 버크셔해서웨이가 NYT 주식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T는 디지털 뉴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억3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사실이 공개된 뒤 NYT 주가는 17일 장외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올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20년 31개 신문사를 미국 출판업체 ‘리 엔터프라이즈’에 총 1억4000만 달러에 매각한 뒤 미디어 사업에서 손을 뗐다. 버핏 회장은 2019년 4월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에서 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대형 언론사 외의 신문을 두고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비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구글 보유 지분은 지난해 3분기와 변동 없이 유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7∼9월) 중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식 1785만 주를 사들였다.
버핏 회장은 올 1월 1일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버크셔 CEO로 취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과 에이블 CEO의 첫 주주 서한을 28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포스트 버핏 시대’의 투자 전략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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