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GETTYIMAGES
올해 코스피가 연초 대비 25% 넘게 급등하자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2월 10일) 들어 벌써 1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거둔 상품도 있다. 1058개 ETF 가운데 90.90% 수익률로 1위에 오른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가 그것이다(표1 참조). 지난해부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국내 반도체 핵심 종목에 레버리지로 투자한 결과다. 2024년 7월 상장된 이 상품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TIGER 반도체TOP10, 한미반도체를 큰 비중으로 담고 있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256.78%에 달한다.
87.62%로 2위를 기록한 ‘KODEX 반도체레버리지’도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섹터에 레버리지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같다. 다만 SK하이닉스, KODEX 반도체, 삼성전자를 높게 담되 전체 보유 종목이 30개에 달한다는 점에서는 차별화된다. 2024년 10월 상장 이후 수익률은 519.24%다.
3위에서 11위까지도 모두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회사에 따라 상품명은 조금씩 다르지만 코스피 200 지수 일별수익률의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 모두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TIGER 200IT레버리지’(68.38%), ‘KODEX KRX300레버리지’(62.83%), ‘HANARO 200선물레버리지’(62.73%), ‘KODEX 레버리지’(62.71%), ‘PLUS 200선물레버리지’(62.65%), ‘TIGER 레버리지’(62.57%), ‘TIGER 200선물레버리지’(62.33%), ‘ACE 레버리지’(62.29%), ‘KIWOOM 200선물레버리지’(62.18%) 등이다.
연초 이후 ‘불장’에 증권주 ETF 부각 레버리지를 제외하면 올해 상승폭이 큰 테마는 우주항공, 증권, 반도체, 이차전지, 원자력이다(표2 참조). 먼저 ‘PLUS 우주항공&UAM’은 수익률 62.13%로 12위에 올랐는데, 수익률이 레버리지 상품 못지않다. 세계 최대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주항공산업 성장 기대감에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위성시스템 개발업체 쎄트렉아이를 중심으로 인텔리안테크,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에이치브이엠 등을 담고 있다.
올해 기록적인 ‘불장’에 힘입어 증권주 관련 ETF도 수익률 상위에 랭크됐다. ‘TIGER 증권’(57.99%), ‘HANARO 증권 고배당 TOP 플러스’(57.10%), ‘KODEX 증권’(56.74%) 순이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증권이 122.27% 급등하며 관련 주요 상품의 수익률 증가를 이끌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55.09%, 26.79% 상승했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 가운데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역시 반도체다. ‘RISE AI반도체TOP10’(56.45%)과 ‘TIGER 반도체’(42.16%) 외에도 ‘TIGER 반도체TOP10’(42.14%), ‘KODEX 반도체’(41.44%), ‘SOL 반도체전공정’(40.83%),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39.54%),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39.19%), ‘ACE AI반도체포커스’(39.13%)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이 가장 큰 ‘RISE AI반도체TOP10’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ISC, 리노공업, 파두, 원익IPS 등을 10%대 비중으로 고르게 담고 있다.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48.25%)는 1월에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로봇 에너지원으로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함께 주목받아 상승폭이 컸다. 이 상품은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세분화해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와 그동안 주목도가 낮았던 음극재에 집중 투자한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삼성SDI, 대주전자재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을 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커진 원전 증설 기대감은 원자력 테마 ETF 상승도 이끌었다.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비에이치아이, 한전기술 등을 담고 있는 ‘TIGER 코리아원자력’(47.20%), ‘SOL 한국원자력SMR’(43.44%), ‘KODEX K원자력SMR’(42.23%) 등이 40%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변동 폭 클 때 레버리지 투자 신중해야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가 급등하고 있지만 롤러코스터 장세 또한 나타나다 보니 개인투자자가 개별 종목보다 지수나 대형 ETF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괴리율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괴리율은 ETF의 시장 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괴리율이 양수라는 것은 ETF 가격이 실제 편입 자산가치보다 높게 형성됐다는 의미다.
또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면서도 레버리지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레버리지 ETF는 일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을 기준으로 계산되는 일반 상품과 달리 매 거래일 수익률을 리밸런싱해 그날 등락률을 배로 반영한다. 이 때문에 지수 변동 폭이 클수록, 즉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수록 손실 확률이 커지고 최악의 경우 상품 가격이 0에 수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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