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장내성 전염병’ 발생에 “보건의료 협력 의향”

북한이 황해남도 해주시 일대에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오른쪽)가 ‘최고지도자’용으로 준비한 의약품을 해주시에 지원하는 등 그 대응을 지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통일부는 16일 북한에서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했단 보도와 관련, “정부는 북한이 희망한다면 남북 보건의료 협력 차원에서 협력할 의향 있다”고 재차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황해남도 해주에서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했음을 공식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에 보건의료 협력에 관한 통지문을 보낼지 여부에 대해선 “이미 여러 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협력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추가로 북한에 독촉한다거나 다시 공식 의사를 전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도 우리 입장을 알고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호응해오길 기다리겠다”고 부연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16일 북한 내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했으나 북한은 아직 그 ‘접수’ 의사마저 밝히지 않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해주에서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해 김정은 당 총비서가 ‘가정에서 마련한’ 의약품을 해당 시 위원회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의료 인프라 역량이 상당히 낙후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내성 전염병은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질병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유열자(有熱者·발열자)에 장내성 전염병에 따른 발열 환자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이 (유열자 판단) 기준을 확인하진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 외 다른 인원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1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홍역·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상당히 퍼진 상태였다”며 “북한이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발열자에 수인성 전염병 환자들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