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盧, 통합 강조하셨을 것” 權 “채찍질 참으셔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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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봉하마을 盧묘소 참배-權 예방
金 “尹 힘들때 ‘변호인’ 보며 울어”
權 “영부인 본연 역할 충실해 달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가진 오찬에 이은 두 번째 전 대통령 부인 예방이다. ‘조용한 내조’를 표방해 온 김 여사가 공식 활동을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를 찾아 헌화 분향을 하고 있다. 2022.6.13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 여사를 예방하고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힘든 시절 자신과 함께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일화를 언급했다. 이에 권 여사는 “과거 윤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한 뒤 나와 만난 적이 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라’라고 말해주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여사는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삶과 애환, 내조 방법 등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권 여사는 김 여사에게 “정상의 자리는 평가받고 채찍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참으셔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김 여사는 “현충원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빗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권 여사의 덕담에 “여사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권 여사는 마지막으로 “영부인으로서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여사는 “자주 찾아뵙고 가르침을 듣겠다”고 답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사진이 팬카페에서 먼저 공개되고 있다는 지적에 “앞으로 사진을 훨씬 더 많이 보내드리도록 관리를 잘하겠다”라고 답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김건희 여사#봉하마을#권양숙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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