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은혜, 선거 3일전 지원 요청…몰래 뭐 하려 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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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3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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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일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경기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김은혜 후보와 관련해 “(4월 말부터) 한 달 가까이 있다가 선거 3일 앞두고서야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며 뒤늦게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4월 28일 김 후보와 부천역에서 한번 인사를 했고, 지하철 인사 일정, 어린이날 야구장 동행 등의 (지원유세) 일정이 몇 개 있었는데 김 후보 측의 요청으로 취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왜 경기도 선거를 다른 곳만큼 돕지 않았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나름 후보의 짜는 전략에 따라서 저는 호응해 준 것일 뿐”이라며 “(그동안) 지원 요청이 안 왔던 것은 사실이고 있던 스케줄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한 달 간 저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며 “저한테 아무도 그거에 대해서 얘기를 못 했다. 그런데 그분들이 할 말씀은 ‘(김 후보가) 이준석 몰래 뭐 하려고 했다’ 이런 건데 후보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변호사 측이 ‘이준석 몰래 단일화’를 요구한 것인지, 김 후보가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지원 요청을 거절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강 변호사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비쳤다. 그는 “(단일화를) 하게 되면 반대급부가 무조건 생긴다”며 “이번에 만약에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됐다고 한다면 표가 어떻게 갔을지는 예측하는 건 거의 신의 영역이다. 다만 선거 막판부에 ‘김포공항’ 이슈가 아닌 단일화 이슈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으면서 아마 민주당에서 맹공을 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와 강 변호사가 제기한 자신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서는 “떳떳하지 않은 게 있었다면 강용석 후보의 복당을 받아주는 게 제일 편했을 것”이라며 “윤리위가 개최되면 공개회의를 하자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윤리위원회에서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또 ‘이 의원이 결국 당권 도전할 거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권 도전 좀 해달라”며 “재미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 의원에) 방탄 출마라고 저희가 공격을 많이 했었다”며 “혹시라도 형사 사건들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강제 수사를 한다면 체포동의안 의결 사안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과연 당권에 도전할 수 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제가 그렇게까지 위협적으로 느끼는 조합은 아닐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제가 야당으로 상대할 제일 두려운 조합은 대표 김해영 의원, 원내대표 한정애 전 환경부 장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 같은 개혁적인 성향의 대표가 있으면 제가 메시지 내기가 힘들어진다”며 “김 의원은 거침없다”고 평가했다. 또 한 전 장관에 관해서는 “우리 당에서도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을 정도로 워낙 원만한 성격을 갖고 계시고 무엇보다 부드러움도 갖고 계시다”고 했다.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대해서는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라며 “저는 상계동에서 (국회의원) 당선되는 게 목표다. 당 대표 임기가 끝나면 1년쯤 뒤에 선거가 있다. 정말 저랑 정책적 방향성이나 개혁적 방향성이 일치하는 분들이 나오면 그분들을 밀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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