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덕수 인준, 부적격이지만 尹정부 첫 출발 고려할 필요 있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18일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에서 한 어린이가 건넨 파란색 하트를 가슴에 붙이고 있다.2022.5.18/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방선거 운동 첫날인 19일 “대선 20일 후 치러지는 선거라 객관적으로 위기가 높지만 당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유지돼 투표하면 이길 수 있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에서 패배한 건 제 책임이 크고 죄송하다”면서도 “다만 대선 희망을 꿈꿨던 분들이 좌절하지 말고 투표하도록 결집시키는 게 제 역할인데 조금씩 나아지는 듯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왜 경기도가 아니라 인천을 택했냐는 질문에는 “지선 전체를 지원하기 위해서 하나의 수단으로 지역구 선거를 하게 된 것”이라며 “선거 총괄·기획, 지원 유세, 지역구관리까지 1인3역을 하다 보면 인천 선거가 제일 중요하다. 결국 승부처는 인천”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심판론’을 말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에게는 “이 대표는 본인 성상납 의혹에 대한 해명부터 먼저하고 얘기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며 “민주당에서 성상납 의혹이 있었으면 당이 해체됐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 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공범은 국민의 힘인데 도둑을 잡으려던 사람에게 모함하냐”며 “기본적인 양심이 없는, 공인 자격이 상실된 행태”라고 했다. 현수막을 위해 가로수를 잘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당대표까지 나서 거짓말하는 상습적인 거짓말당”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 본다”며 “경쟁했던 상대가 국민의 선택 받았고 첫 출발하는 상황이라 잘하기를 기대하고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 장관 임명 후 단행된 검찰 인사를 두고는 “인사권자 고유 권한이고 국민들이 눈높이에 맞는지 판단하실 것”이라며 “증권범죄합수단 부활은 정말 잘했고 강화해야 한다. 다중에게 피해 입는 증권범죄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긍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부결에 힘을 싣는 당내 기류에는 “(한덕수 후보자가) 국민의 눈높이에 부적격하다”면서도 “우리는 임명이 아니라 주요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첫 출발하는, 새로운 진용을 준비하는 단계도 조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이제 출발하는 단계에서 잘 하기를 기대한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며 “야당과 협치하고 통합의 정신을 발휘해서 안보와 코로나 위기 극복, 민생 개선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