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리수와 ‘차별금지법 추진’ 면담…하 씨 “성소수자 국한된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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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2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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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하리수 씨가 11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공개 면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방송인 하리수 씨가 11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공개 면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47·본명 이경은) 씨를 만나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논의하며 입법 추진을 약속했다.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하 씨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만나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면담’을 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27일 하 씨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은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하며 약속한 사안”이라며 “우리는 모두 법 앞에 평등하고 사회적으로 동등하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는 것을 법으로 정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차별금지법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과 장애, 출신, 성 정체성 등으로 개인이나 집단을 배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 논의는 2007년 참여정부 때부터 시작됐지만 법안의 발의와 폐기만을 반복하며 진전은 없었다.

윤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 67%가 평등법 제정에 공감한다는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에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지방선거의 유불리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인권과 가치, 헌법정신이라는 차원에서 우리가 접근을 해야 할 문제”라며 “공청회 세부 일정을 여야 사이에 합의하고 (법안 관련) 왜곡된 게 있다면 바로 알리는 것이 국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선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 법 제정의 의미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하 씨는 면담 이후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시작하자마자부터 밝은 분위기였고 좋은 분위기였다”며 “차별금지법에 대해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그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 씨는 비정규직, 이주 여성들, 노약자, 장애인 등 배려가 필요한 이들을 보호해 주기 위한 법이라며 성소수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이 제정되면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아동성애자나 성도착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부여해 주기 때문에 절대로 안 된다는 반대 의견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주장하는 분들은 머릿속이 제대로 되신 분인지 병원 가서 상담 좀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국회에선 이제껏 정의당만 홀로 입법 추진을 강력히 요구해왔지만 민주당이 이날 긍정적인 뜻을 비추면서 입법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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