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딸 논문 대필 의혹에 “연습용 리포트 수준…입시에 사용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8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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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15/뉴스1 © News1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15/뉴스1 © News1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윤석열 정부 출범을 하루 앞둔 9일 열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3일 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직후부터 한 후보자를 ‘낙마 1순위’에 올린 만큼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한 후보자와 민주당 간 격돌이 예상되는 핵심 쟁점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대표되는 검찰개혁 이슈다. 한 후보자는 그간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추진에 대해 “명분 없는 야반도주극”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후보자라고 보기 어려운 언행”이라며 한 후보자를 ‘문고리 소통령’, ‘왕장관’, ‘만사한통’ 등으로 부르며 공세를 폈다.

한 후보자 딸의 ‘스펙 쌓기’ 의혹도 주요 쟁점이다. 8일에는 한 후보자의 딸이 올 2월 ‘SSRN(사회과학네트워크)’이라는 해외 사이트에 올린 4장 분량의 ‘국가채무’ 관련 글을 외국 대필 작가(ghostwriter)가 작성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측은 “논문이 아니라 온라인 첨삭 등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글”이라며 “입시 등에 사용된 사실이 없으며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첨삭 등 도움을 받긴 했지만 누구나 논문, 리포트, 에세이 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사이트에 올린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 후보자 딸의 스펙 쌓기 의혹과 관련해 자택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딸의 논물 대필부터 내로남불까지…“라며 ”(검찰이) 한동훈 집을 압수수색하지 않으면, 수사권 분리를 반대한 것은 기득권 지키기용이었다는 것을 자백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후보자가 조국 전 장관 가족을 탈탈 털어 수사했는데, 고등학생 딸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낱낱이 검증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답변서에서 검찰총장의 ‘눈과 귀’ 노릇을 했던 옛 대검찰청 수사정보담당관실과 관련해 “”대검의 수사 정보수집 부서를 폐지하면, 부패·경제 범죄 등에 대한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이 형해화될 우려가 있다”며 부활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정보관리담당관실로 개편되며 사실상 폐지됐던 기능을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한 후보자는 검수완박 후 중대 범죄를 담당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을 두고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설치를 전제로 한다면 ‘법 집행’ 문제이니만큼 (소관 부처는) 법무부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법무부 산하에 중대범죄 수사기구를 두는 방안을 검토했던 민주당은 중수청 소관 부처에 대해 “앞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태성기자 kts5710@donga.com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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