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 확산…주 4.5일제 정지작업?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9일 14시 49분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2025.11.9/뉴스1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2025.11.9/뉴스1
은행권이 주 4.5일제 시행에 앞서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을 도입하고 있다. 주 1회 반일 근무하는 주 4.5일제와 달리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운영에 당장 영향은 없지만, 금융권이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제 정착 뒤 주 4.5일제가 현실화되면 소비자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사는 금요일 직원들의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기로 잠정 합의했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 등 세부 내용은 곧 조합원 투표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하나·신한은행 역시 노사 입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로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23일 예정된 노조 이취임이 끝나는 대로 노사간 도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말 노사 협의에 따라 올 1분기(1~3월) 중 조기퇴근을 실시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미 이달 7일부터 매주 수요일·금요일 정식 퇴근 시간보다 1시간 일찍 회사를 나와 금융연수원 비대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1시간 조기 퇴근제의 준비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업무 시간은 변함 없지만 업무가 끝난 뒤 남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제가 도입돼도 영업점 운영 시간은 그대로 유지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금융산업사용자협회와의 협상 과정에서 주 4.5일제가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1시간 조기 퇴근제로 선회한 바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올해 산별교섭에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부가 소비자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아직 주 4.5일제 도입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1월 금융노조와의 간담회에서 제도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금융소비자의 불편 가능성과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신중하게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은행원들이 평균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와중에 근무시간 단축을 요구하자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임직원이 올 상반기 수령한 평균 급여액은 6350만 원으로,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이들 은행의 평균 연봉은 2024년(1억1800만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 사회 전반에 걸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권이 선제적으로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은행권#주 4.5일제#금요일 조기퇴근#영업점 운영#노사 협의#금융노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