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제 판단 미스로 당에 책임 전가 시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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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6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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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한 뒤 떠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한 뒤 떠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처리 과정에서 제 판단 미스, 그로 인한 여론 악화 부담을 당에 지우고 책임을 전가시켜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어떻게 이 국면에 대응하는 게 좋을지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해달라”며 “의원들의 총의가 모이면 그 총의에 따라 원내대표로서 역할 하겠다”고 했다.

또 전날 ‘중재안 재논의’ 방침으로 선회한 국민의힘의 결정에 대해 “여야가 어떤 정치적 사안에 대해 합의했더라도 국민의 의견보다는 우선될 수는 없다”며 “여야가 합의했더라도 그 합의 사항이 국민에게 수용되지 않을 때는 당연히 재논의·재협상을 해야 하고 국민의 뜻에 맞춰가는 것이 정치권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 결과에 대해선 “논의 과정을 비공개로 하기로 해서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민주당이 재협상에 동의하지 않고 자신들의 뜻대로 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조금 전 의총에서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고 했다.

이날 3자 회동에서 1시간가량 중재안 재협상 관련 논의가 이뤄졌지만 끝내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당내에선 이대로 검수완박 중재안이 통과된다면 권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검수완박 강행 빌미를 준 권성동 원내대표는 물러나라”, “원내대표 자격이 없다. 지방선거 투표장에 나가지 않겠다”, “싸워 보지도 않고 적에게 투항한 역적을 빨리 퇴출시키고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 등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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