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소통령’ 한동훈 전화에 돌변…검수완박 재논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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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6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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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박홍근 더불어 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강원도를 위한 민주당 5대 비전 발표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윤호중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박홍근 더불어 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강원도를 위한 민주당 5대 비전 발표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을 재논의키로 한 국민의힘에 대해 “일개 장관 후보자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전화 지시 한 통화로 이렇게 공당의 입장이 돌변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후보자의) 전화 한 통을 받고 이준석 대표가 여야 합의가 잘못됐다는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령’이라더니 국민의힘을 지배할 정도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전날 “한 후보자가 검수완박 중재안에 반대 의사 밝힌 이후 합의가 무산됐다”며 “좀 부끄러운 일 아니냐. 정당으로서 기본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 공세에 나섰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 23일 “2020년 개정돼 시행되고 있는 제도에서조차 서민보호와 부정부패 대응에 많은 부작용과 허점이 드러났다”며 “그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사회적 합의 없이 급하게 추가 입법이 되면 문제점이 심각하게 악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이 돌연 중재안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한 후보자 측의 입김 때문이 아니냐는 게 민주당 측의 입장이다.

윤 위원장은 또 ‘그러면 민주당은 중재안을 처리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정당과 국회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의장이 처리하겠다는 법안은 합의된 법안을 말하는 것”이라며 재논의 여부에 선을 그었다.

중재안을 두고 대립을 이어가던 여야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 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진다. 검수완박에 대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의 검수완박 법안 중재안 합의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이후 국민의힘의 ‘재논의’ 결정 또한 “당이 알아서 한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정당은 청와대의 뒤처리를 하는 곳이 아니다. 국회는 청와대의 거수기가 아니다. 정당이 여론에 부합하는 방향을 찾아가는 논의를 하는 중에 여러 갈래의 말이 나오기도 하고, 지금과 같은 ‘합의 재논의’가 부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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