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간 친서 교환 공개한 北, 尹당선인에 “대결광” 막말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2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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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친서를 교환하며 신뢰를 보냈지만 북한 매체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비난을 이어갔다. 한국 현 정부와 차기 정부 간 갈등, 한국 내 진영 갈등을 부추기려는 북한의 의도가 엿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친서 교환 사실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서로가 희망을 안고 진함 없는 노력을 기울여나간다면 북남 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견해를 같이하시면서 호상 북과 남의 동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하셨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이처럼 문 대통령을 향해서는 예의를 갖췄지만 윤석열 당선인을 겨냥한 막말 비난 공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북한 대외 선전 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이날 ”최근 윤석열이 입에서 뱀이 나가는지 구렁이가 나가는지도 모르고 함부로 설쳐대고 있다“며 ”실로 극악한 동족 대결광, 정신병자의 입부리에서만 나올 수 있는 악담질“이라고 밝혔다.

우리 민족끼리는 또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여하튼 극도의 피해망상증에 걸린 나머지 이제는 앉을 자리, 설자리도 모르고 할 말, 못할 말도 가늠하지 못하는 멍텅구리가 된 모양“이라며 ”권력의 자리에 앉기 전부터 동족 대결에 광분하는 윤석열의 앞날 역시 이명박, 박근혜와 마찬가지로 파멸의 운명, 비참한 종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윤석열을 비롯한 보수패당이야말로 뼛속까지 친미 사대로 물든 매국노, 동족 대결에 미쳐 날뛰는 대결 광신자들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친미 사대 행위를 일삼으며 반공화국 대결 소동에 매달리고 있는 윤석열 패당의 어리석은 망동이 앞으로 남조선에 커다란 재앙을 몰아오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를 통해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국 내 진영 갈등을 부추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차기 정부를 겨냥한 경고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북한이 (친서에) 빠르게 화답하고 이를 먼저 공개한 것은 자신들이 평화 애호 세력임을 부각하는 한편 평화 세력과는 연대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새 정부를 겨냥한 간접적인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양 부총장은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태도는 향후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 여부와 직결된다“며 ”그 책임은 새 정부의 강경입장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명분 축적용 의도도 내포돼있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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