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성 김, 새 정부 외교안보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9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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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박진, 21일 권영세, 김성한 등과 회동 일정
새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과 각별한 인연에도 관심

뉴스1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남은 일정동안 새 정부 인사들과 연쇄 회동한다. 20일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21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성한 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 간사 등과의 회동 일정이 잡혀 있다. 김 대표와 차기 외교안보라인 인사들과의 각별한 인연에도 관심이 쏠리며 한미 ‘찰떡’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중1 때 미국으로 이민 갔다. 2003년 주한 미 대사관 서기관으로 한반도 문제를 맡은 이후 미 국무부 한국과장, 주한 미 대사 등을 거치며 ‘한국통’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김 대표와 은석초 동문이고,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을 맡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김 대표와 서울 성북동에서 같이 자라온 ‘죽마고우’ 사이다. 특히 정 의원은 김 대표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결혼할 때 정 의원이 함을 지기도 했을 정도로 두 사람은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동아일보에 “(김 대표가) 주니어 외교관으로 한국에 왔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며 “김 대표가 (2016년~2020년) 필리핀 대사로 있을 때 가보려고도 했다”고 밝히며 친분을 드러냈다.

이에 김 대표가 차기 정부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과 대북 문제, 한미일 공조 방안 등에 대해 보다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후보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와)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하게 공조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으로 출국을 앞둔 정 의원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와)한미일 공조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윤 당선인을 직접 예방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19일 동아일보에 “김 대표와 당선인의 면담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차관보급인 김 대표의 직급 등이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김 대표는 19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최영준 통일부 차관 등을 연이어 만났다. 전날(18일)엔 카운터파트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도발에 대한 한미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가 현 장·차관급은 물론 차기 정부 장관 후보자들과 핵심 인사들까지 두루 만나는 것을 두고 북한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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