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구 전문가… ‘여가부 폐지’ 밑그림 맡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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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장관 인선]김현숙 여가부장관 후보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여가부 폐지’를 실행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윤 당선인은 10일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를 소개하면서 “처음부터 저와 함께 공약의 밑그림을 그려온 만큼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인구 대책과 가족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가족·보육 및 인구정책 전문가가 지명되면서 여가부의 개편 윤곽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여가부 장관은 여성 학자나 여성계 인사가 맡는 경우가 많았다. 예전과 결이 다른 김 후보자의 이력에 따라 여가부도 여성과 성평등 정책보다 인구 문제 해결과 가족정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구, 가족, 아동 문제를 챙기며 젠더 갈등과 청년세대의 어려움을 풀어나갈 수 있는 부처의 새로운 역할을 정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개편 시점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직 개편이 현실화되면 내부 및 여성계의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 안팎에선 이번 인선이 ‘총대를 멜 만한’ 인물을 찾은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한번 업무를 맡으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며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맡았을 때도 의욕적인 일 추진 방식에 당시 공무원들이 다소 힘들어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충북 청주(56)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박사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19대 국회의원 △대통령고용복지수석비서관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김현숙#여가부장관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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