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령탑에 정책통 추경호… “기업 발목 모래주머니 벗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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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장관 인선]
35년 경제관료 출신 재선의원… “전문성-정무능력 갖춰” 평가
秋 “물가안정 최우선 과제, 추경 중단할 수는 없는 것”
청문회서 ‘론스타 책임론’ 나올수도

경제부총리 후보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들어가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경제부총리 후보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들어가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의 첫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은 여의도와 관가 모두에서 인정하는 ‘정책통’이자 원내 협상 전문가다. 35년 동안 경제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특히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이었던 소득주도성장과 확장 재정, 부동산 정책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 왔다.
○ 정책·정무 모두 갖춘 정통 경제관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추 후보자에 대해 “공직에서의 전문성과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의 소통도 원만하게 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통 관료로서의 전문성과 국회 경험을 모두 갖췄다는 설명이다.

추 후보자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를 이뤄낼 적임자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차례 이어진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한 국회 심사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각각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를 맡아 합의안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윤 당선인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추 후보자는 대선 과정이던 올 1월 윤 당선인이 당 내홍으로 지지율 고전을 겪을 때 원내지도부의 일원으로 총대를 메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결의했다. 이후 극적으로 윤 당선인과 이 대표가 화해했고, 이는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추 후보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아 국정과제를 조율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 秋 “기업 모래주머니 벗겨드릴 것”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추 후보자는 이날 시장 중심의 경제정책을 예고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해 “시장이 감당되지 않는 정책을 이념·진영논리로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기업 규제에 대해선 “모래주머니를 벗겨드려야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과도한 보유세, 양도소득세 등에 관한 정상화가 필요하고,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일정 부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는 ‘물가 안정’을 꼽았다. 추경이 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는 “물가 때문에 추경을 중단할 순 없는 것”이라면서도 “거시경제 안정 노력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합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경 시기에 대해선 “4월 말, 5월 초쯤 돼야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공요금 인상을 단행한 에너지 공기업을 향해서는 “과연 요금 안정을 위해 노력을 제대로 했느냐”고 비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추 후보자는 당시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은행제도과장으로 실무를 맡았다. 추 후보자는 “국익을 앞에 놓고 일처리를 해 왔다”고 밝혔다.

△대구 달성(62) △고려대 경영학 학사 △미국 오리건대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25회)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20, 21대 국회의원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추경호#경제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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