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南 대결땐 핵무력 사용”… 한미는 ‘새 제재’ 채택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5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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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5일 “핵 전투 무력”을 언급하며 “군사적 대결 상황이 벌어지면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며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측을 겨냥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직접 시사한 건 처음이다. 한미는 이날 북한 도발에 대응해 북한의 원유 수입 제한을 강화하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도 “북한의 도발, 안보 위협에 대해 한 치의 오차 없이 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도발이 임박한 가운데 한미와 북한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틀 전인 3일 담화에서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핵사용’ 카드까지 꺼내들며 그 수위를 높인 것. 다만 김여정은 “우리는 이미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고도 했다. 위협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협상 여지도 남겨 상대를 흔들어보려는 전형적인 북한의 ‘이중 전술’로 풀이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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