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3번 갱도 ‘초고속 복구’ 시도… 4월 핵실험?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27일 15시 11분


코멘트
지난 2018년 5월24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가 폭파 방식으로 폐쇄됐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8년 5월24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가 폭파 방식으로 폐쇄됐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지난 2018년 ‘폐쇄’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지하갱도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다음 달 중 이곳에서 ‘제7차 핵실험’ 준비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18년 5월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를 단기간에 복구하기 위해 새로운 통로를 뚫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내엔 모두 4개의 핵실험용 지하갱도가 있다. 이 가운데 1번 갱도는 2006년 제1차 핵실험에 사용된 뒤 폐쇄됐고, 2번 갱도에선 2~6차 핵실험이 이뤄졌다.

그리고 북한은 2018년 5월24일 풍계리 핵실험장 내 2~4번 갱도를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신 기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

지난 2018년 5월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입구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8년 5월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입구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2018년 4월 ‘공화국 북부(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그러나 김 총비서는 올 1월19일 주재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핵·ICBM 시험 ‘모라토리엄 해제’를 검토할 것을 관계부서에 지시했고, 북한은 이달 들어 ICBM 시험발사를 재개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쏴 올린 미사일이 신형 ICBM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내 2번 갱도의 경우 다수의 핵실험이 이뤄진 만큼 당장 복구는 어려운 상태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3~4번 갱도는 2번 갱도보다 내부 공간이 넓은 데다, 그간 단 1차례로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았던 만큼 “2018년 폭파 때 갱도 입구만 무너뜨렸을 경우 재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북한이 새로 입구를 뚫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3번 갱도는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가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4년 전 핵실험장 폐쇄 땐 갱도 입구에서부터 이 두 갈래 길 직전까지의 구간만 폭파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이 갱도 복구를 위해 새로 통로를 뚫고 있는 데 대해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진 알 수 없지만 입구를 재건할 때보단 시간이 확실히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앞서 일부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재건하는 데 “최대 3~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해왔다.

지난 2018년 5월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폭파 전 북한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취재진에게 설명하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방법 상황판 맨 아래에 3번 갱도가 그려져 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8년 5월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폭파 전 북한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취재진에게 설명하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방법 상황판 맨 아래에 3번 갱도가 그려져 있다.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이 이처럼 입구를 새로 뚫는 방식으로 3번 갱도를 재건할 경우 “1개월 안팎의 시간이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음달엔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제110주년, 그리고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4월25일) 등의 기념일이 기다리고 있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4월 중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실시될 예정인 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또한 5월10일 취임을 앞두고 있단 점에서 이 시기를 전후로 북한이 핵·ICBM 관련 고강도 무력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하 갱도 재건 징후는 이달 중순에도 포착됐다”며 “한미당국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며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