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우크라서 싸우겠다”며 휴가 중 무단 출국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22일 16시 34분


軍 “군무이탈, 관계기관 조사 중”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휴가를 나온 해병대 병사가 “국제의용군에 참가하겠다”며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로 무단 출국한 사실이 확인돼 관계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2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병대 1사단 소속 20대 병사 A 씨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했다.

당초 이날까지 휴가를 보낸 뒤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었던 A 씨는 바르샤바에서 버스를 타고 우크라이나 쪽으로 이동한 뒤, 한 마을에서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교 소식통은 “A 씨의 우크라이나 진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 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민간인들이 죽어가는 상황에 군인으로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장면을 직접 보니 무섭기도 하지만 이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무 중인 군인이 휴가 중 해외여행을 가려면 원칙적으로 국외여행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A 씨의 행위는 ‘군무 이탈’에 해당한다. 그러나 공항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일일이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다.

해병대는 “군무 이탈자(A 씨)가 자진 귀국할 수 있도록 부친·지인 등을 통해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군사경찰, 외교부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A 씨의 소재 및 구체적인 행적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또 “A 씨가 ‘귀국 후 적절한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 안전, 외교 문제 등의 우려가 있어 계속 귀국을 독려하고 있다”며 “부대 차원에선 A 씨 귀국 시 군무 이탈 및 무단 출국에 따른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 씨를 포함한 우리 국민 9명이 의용군 참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이 전 대위와 함께 출국했던 2명은 지난 16일 귀국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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