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조건부 찬성 의견도 나왔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양성평등위원회 등 새로운 기구를 만들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 정도는 (민주당이 수용할) 유연성을 가져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자도 폐지를 말하지만 기존 여성가족부의 모든 기능을 없앤다는 식으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정부조직법을 국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관련 업무와 기능은 당연히 부처가 변경되더라도 정부부처 안에 여전히 존재하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만약 여성가족부를 없애더라도 기능은 여전히 유지할 것이라며 열린 의견을 내고 있다.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많은 오해가 있다. 여성가족부에서는 사실 숨은 기능과 역할이 많이 있다. 한부모가정 지원이나 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까지 없어지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부 괴담이다. 구체적인 혜택을 받고 정책의 대상이 되는 국민이 있는데 어떻게 없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가족청소년노인부’라고 해서 복지부의 업무를 둘로 쪼갠 독일의 모델도 있다”며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의 폐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공약) 폐기는 아니고 몇 가지 가능한 정책적 방향에 대해서 보고하고 그중에서 당선인이 선택을 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유보적인 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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