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반성문 써내려간 與 “47.8% 지지 안도해선 안돼”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4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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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수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닻을 올린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비대위 첫 회의를 통해 “47.8%의 지지에 안도해서는 안 된다”며 대선 패배 반성문을 써내려갔다.

n번방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였던 박지현 공동 비대위원장은 이날 첫 일성으로 “47.8%라는 국민적 지지에 안도할 게 아니라 패배의 원인을 찾고 47.8%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뼈저리게 반성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민주당에 남은 기득권 정치와 소통 불통의 모습뿐이다”며 “180석만 믿고 모른 채, 안 들리는 척하며 5년 동안 국민께 실망을 안기며 안주해온 결과가 결국 패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권력형 성범죄 엄벌을 강조하며 “무관용의 원칙을 도입하겠다. 성비위와 성폭력 문제는 성별로 나눌 수 없는 인권 유린, 폭력의 문제”라며 “다가올 지방선거 공천 기준에도 엄격히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민주당의 교만함이 패배를 불렀다.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나태함과 안일함의 결과”라며 “송구하다는 말로는 저희의 과오를 씻을 수 없다. 뼈와 살을 가르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위원장은 “변화를 요구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시 기어서라도 국민께 다가서겠다”며 “오늘 시작하는 비대위는 국민의 과녁이 되겠다. 고치고, 바꾸고, 비판받을 모든 화살을 쏴달라”고 말했다.

권지웅 비대위원은 “민주당은 적게 패배한 게 아니라 분명하게 패배했다”며 “아깝게 진 게 아니라 끝내 이기지 못했다. 1600만명의 국민께 감사드립니다만 그게 민주당이 적게 바뀌어도 되는 명분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은 다당제 정치개혁, 선거구제 관련법 개정과 차별금지법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소영 비대위원은 “재보선 패배 이후 매우 아팠지만 아픈 부분을 도려내는 데 이르지 못했고, 그게 두 번째 패배로 이어졌다”며 “누군가는 근소한 표차를 두고 ‘졌잘싸’라며 위안을 삼지만 우리는 준비된 후보, 좋은 정책, 단합된 조직으로도 정권교체론의 강한 벽을 넘을 수 없었다. 그 벽이 아주 높고 견고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거대 정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한 약속을 발ㄴ드시 지켜야 하고, 지방선거에서 젊고 유능한 사람이 대거 등장할 수 있도록 혁신적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응천 비대위원도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조 위원은 “우리는 지난 5년간 끊임없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스스로 쌓아왔다. 몸이 아프면 통증이 수반되는 것처럼 국민들께서는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경고를 보내줬다”며 그런데 우리는 모른 척 외면하거나 그래도 야당보다 낫다는 식의 자만심에 빠져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5년이라는 짧은 여당 시기를 끝내고 풍찬노숙의 야당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며 ”여당과 협력할 건 협력하고, 견제할 건 반드시 견제하는 수권 정당으로 함께할 만한 민주당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채이배 위원은 부동산 문제에 대한 인식, 내로남불, 강성 지지층 등을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채 위원은 ”내로남불 때문에 졌다. 우리만 옳고 너희는 그르다는 오만과 독선 때문이다. 필요하면 상대를 악마화하고 증오와 분노를 조장하는 일이 너무 많았다“며 ”강성 지지층도 문제였다. 정확히는 일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소수의 정치인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채 위원은 중대선거구제 등 비례성 강화를 골자로 하는 정치개혁 등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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