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우크라 대통령이 러 자극” 발언, 해외 커뮤니티서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7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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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등에서 비판 이어지자
이재명 “오해…표현력 부족했다” 진화 나서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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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을 두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이어졌다. 해당 발언이 해외에서도 논란이 되자 이 후보는 다음날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며 맹폭에 나섰다.

이 후보는 26일 밤 페이스북에 “제 토론 발언을 두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제한된 시간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 같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제 TV토론 전문을 보셨다면, 제가 해당 발언 직후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고유한 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지켜나가려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의 입장과 노력을 전폭 지지한다”며 “국가의 주권, 독립과 영토보전은 존중돼야 한다. 러시아의 침략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적었다.

이 후보가 하루 만에 사과에 나선 건 해외 유명 커뮤니티 ‘레딧’ 등에 해당 발언 영상이 게시되고 이에 대한 비판 댓글이 빗발쳤기 때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반중(反中) 여론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논란을 빠르게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적 나라 망신”이라는 국민의힘 측 공세를 최대한 빨리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러시아에 줄서지 않고 나토에 가입하려고 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고 러시아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이 후보의 생각대로라면 일본에 줄서지 않은 조선왕실 때문에 일제강점기가 왔고 일본의 침략은 정당화되는 이야기랑 다를 것이 뭔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페이스북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해서 전쟁이 일어난 거라고요? 국제적 망신”이라며 ‘코리안 싸이코’라는 표현을 사용한 해외 네티즌의 반응을 공유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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