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떼’에 골머리 앓는 트럼프…220억 들여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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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렉팅 풀(반사못)의 가운데에 녹조로 인한 세로선이 그어진 모습. 엑스 @BrendanKeefe 갈무리
리플렉팅 풀(반사못)의 가운데에 녹조로 인한 세로선이 그어진 모습. 엑스 @BrendanKeefe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새 단장을 마친 워싱턴DC의 명소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반사못)’이 재개장 직후 녹조로 뒤덮였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무부가 1470만 달러(약 226억 원)를 투입해 바닥 보수 공사를 마친 리플렉팅 풀이 불과 며칠 만에 짙은 녹조로 가득 찼다.

리플렉팅 풀은 워싱턴 기념탑과 링컨기념관 사이에 조성된 연못으로, 미국 수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소다. 본래 수심이 약 91㎝에 불과해 고질적인 누수와 녹조 문제를 겪어왔다.

● 보수 공사 후 녹조 창궐…“엄청난 양의 과산화수소 필요”


리플렉팅 풀에 과산화수소를 붓는 형광조끼의 사람들. 엑스 @bkovoDC 갈무리
리플렉팅 풀에 과산화수소를 붓는 형광조끼의 사람들. 엑스 @bkovoDC 갈무리
일부 전문가들은 녹조가 급격히 번식한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보수 공사를 지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과정에서 연못 바닥을 기존 회색 대신 ‘성조기 파랑(American flag blue)’으로 칠했는데, 이 파랑 페인트가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햇빛을 더 많이 흡수해 수온을 높였다는 것이다.

현장을 찾은 한 하천 복원 전문가는 녹조가 하루 만에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며 “과산화수소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 다만 그는 “과산화수소 투입량이 엄청나야 한다”며 “리플렉팅 풀 전체를 골고루 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길이가 약 610m에 달하는 연못 특성상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실제로 전날 현장에선 형광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과산화수소를 몇 통씩 붓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러나 이는 연못 가장자리에만 효과가 있었을 뿐, 중앙은 여전히 녹조를 띤 상태다. 오히려 과산화수소 처리 과정에서 바닥 실리콘 마감재(실란트)에 영향을 주면서 파란색 도장이 일부 벗겨지는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내무부는 현재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티 마틴 내무부 대변인은 국립공원관리청이 사용하는 과산화수소를 두고 “염소보다 자극이 덜한 정화 방식이며, 스파나 자연 수영장 같은 특수 풀장에서 쓰인다”고 설명했다.

● 졸속 공사·특혜 의혹까지…건국 행사 앞두고 공방 가열

2026년 6월 18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링컨 기념관 리플렉팅 풀(반사못) 바닥에 최근 도포된 실란트(마감재)가 찢어진 모습이 녹조로 가득 찬 초록빛 물 사이로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6년 6월 18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링컨 기념관 리플렉팅 풀(반사못) 바닥에 최근 도포된 실란트(마감재)가 찢어진 모습이 녹조로 가득 찬 초록빛 물 사이로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 같은 졸속 행정의 배경엔 무리한 공사 일정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 한 비영리 단체가 행정부를 상대로 공사 전 필수 행정 절차를 우회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의 결론이 내려지기도 전에 공사를 완료한 것이다.

특혜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는 공개 입찰을 거치지 않고 지역 업체인 ‘애틀랜틱 인더스트리얼 코팅스’에 공사를 독점적으로 맡겼다. 이 회사의 공동 소유주 에디 우드는 ”나는 분수대 라이너 설치를 위해 고용됐을 뿐이며, 내가 한 일은 그게 전부“라고 WSJ에 전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공사의 정당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공사 전까지 매년 약 6056만 리터의 물이 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현장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도 이곳이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며 ”정말 역겨운 장소였다“고 말했다.

7월 4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건국 250주년 행사 ‘프리덤(Freedom) 250’까지 이 같은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리플렉팅 풀#미국 내무부#녹조 확산#졸속 행정#특혜 의혹#건국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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