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에 단일화 제안…“여론조사 국민경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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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3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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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국민 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특별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차기 정부의 국정비전과 혁신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자”라며 “누가 후보가 되어도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고 승리 후에 서로 부족한 점을 메워주며 함께 노력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누가 되는 것 이전에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가가 중요하다. 미래로 가기 위한 연대이고 연합이어야 한다”라며 “압도적 승리는 국민적 명분과 합리적 단일화 과정을 통해 이 길이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드릴 때만 가능하다. 야권 후보가 박빙으로 겨우 이긴다 해도 식물 대통령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가 더 미래를 이끌 적임자일지는 오로지 국민 판단에 맡기면 경선은 복잡할 일도 시간 끌 일도 없다.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정권 교체 기반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 결과 국민의힘 후보가 국민의 선택 받고 야당이 오랜만에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그때 합의한 방식과 문항이 있다. 따라서 단일화 경선 방식 두고 다시 원점서 논의할 이유 없다”라며 “지난 서울 시장 보궐 선거에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의 말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다. 제 제안에 대한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제가 이러한 제안을 하는 이유는, 그동안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 하니,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것이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 교체를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이제부터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더욱 굳건하게 갈 것이다. 대한민국이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어떤 생존 전략 세워야 할 것인지 어떻게 미래 먹거리 일자리 만들어 저출생 고령화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지 제 비전과 계획 들려드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2021년 4월 7일 정권교체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함께 싸워 이겼듯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함께 손잡고 승리하자”라며 “이제 선택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달려 있다. 저 안철수는 오직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국민 바람을 담아내는데 모든 것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오전 9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안 후보의 단일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이 보류됐다. 안 후보는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후보 등록을 직접 하기 위해 경기도 과천 선거관리위원회로 이동하던 중 소식을 전해 듣고 PCR 검사를 받으러 인근 보건소로 이동했다. 후보 등록은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대리로 마쳤다.

밀접접촉자인 안 후보가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서 결국 유튜브로 비대면 기자 회견을 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사실 제 아내는 기저질환이 있다. 그런데도 선거 운동을 돕고 의료 봉사를 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생각보다 (아내의) 증세가 좋지 않아서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전했다. 안 후보는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는데 남편으로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 지금은 그저 잘 이겨내길 바란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서 미안하고 안타깝다”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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