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빠진 李 공약집 초안…野 “포퓰리즘이었나” 與 “반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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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2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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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의 국내 탈모인 건보료 지원 공약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약집 초안에서 제외되면서 야권과 탈모인 사이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여당이 수습에 나섰다.

앞서 11일 채널A가 입수한 이 후보의 공약집 초안에 따르면 이제껏 이 후보가 내세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 공약 69건 중 오로지 50건만 반영됐다. 이중 세간의 관심을 모은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확대,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 등 공약이 빠진 것이다.

이에 탈모인으로 구성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후보에게 속았다” “머리카락으로 장난치는 거냐”는 비판의 글이 쇄도했고 야권에서도 이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함인경 선거대책본부 상근부 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결국 이재명식 포퓰리즘 공약이었나”라고 비판하며 “건강보험 재정을 악화시키고 희귀·난치 질환 우선 지원이라는 원칙을 허무는 ‘건보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비판을 받자 슬그머니 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함 대변인은 “건보재정을 외면한 채 내놓은 포퓰리즘 공약을 철회하는 건 다행이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단 며칠 만에 철회하는 것이라면 그 이유라도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소확행 공약’은 결코 작지도 않을뿐더러 실현 가능한 것들도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퓰리즘 공약’을 철회하는 것은 대환영이다. 그러나 국민과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한다면 이는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약집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제외된 것”이라며 “반영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이 후보 공약집은 실무 확인을 위해 일부 내용만 담긴 가편집본”이라며 “가편집본에서 빠졌다고 제외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월 14일 페이스북에 46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공약)’으로 “탈모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탈모 치료약 건강보험 적용 확대와 중증 탈모 치료를 위한 모발 이식 건강보험 적용 확대 검토를 내세웠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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