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정숙 여사 피라미드 관람은 버킷리스트”…탁현민 “무식한 野,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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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3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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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현지시간) 카이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활동을 격려했다. 김 여사가 자하드 딜라 알리가 쓴 캘리그라피 작품을 보고 있다. 카이로=청와대사진기자단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현지시간) 카이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활동을 격려했다. 김 여사가 자하드 딜라 알리가 쓴 캘리그라피 작품을 보고 있다. 카이로=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대통령 중동 순방 당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피라미드를 비공개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은 대통령 정상회담이 ‘김 여사의 버킷 리스트 채우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청와대 측은 이집트의 대통령 방문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김 여사의 비공식 방문으로 합의한 것이라며 ‘논란 만들기’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오늘 영부인의 피라미드 관광 사실이 드러났다”며 “청와대는 ‘관광 산업을 촉진하고 문화유산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집트 문화부 장관과 함께 피라미드에 방문했다’고 설명했는데 그렇다면 더욱이 일정을 비공개한 것이 말이 안 된다. 비밀리에 간 일정이 어떻게 관광을 촉진하고 문화유산을 알린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관광 촉진을 위해 이집트 측이 방문을 요청했다는 청와대 말이 사실이라면 이를 비공개한 것은 방문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집트의 요청 취지마저 무색하게 한 외교 결례”라며 “설명이 사실이 아니라면 국민을 속이고 관광을 다녀온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청와대는 피라미드 방문이 국민께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라는 점을 스스로 알고 이를 숨겼고 뒤늦게 발각되자 앞뒤가 맞지 않는 말로 횡설수설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 도착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2022.1.20 /카이로=청와대사진기자단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 도착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2022.1.20 /카이로=청와대사진기자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같은 지적에 “우리는 해외 정상이 국빈 방문 했을 때 우리나라의 유적지나 정상간 친교를 위한 다양한 일정을 제안한다”며 “해외 정상이 방문했을 때 우리 관광상품의 홍보를 위해서도 경제적인 효과를 위해서도 양국간의 우의를 위해서도 어떻게든 일정을 만들어 내려는 의도가 있다. 김 여사의 이집트 피라미드 방문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이집트는 애초부터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고, 우리 역시 해외정상이 방문시에 우리의 문화유적지나 현장방문을 늘 요청해왔던 터라 수용하려 했지만 결국 거절했다”며 “대통령께서는 정상회담 및 K9자주포와 관련한 중요 일정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이제껏 국빈방문한 해외 정상들 중에 이집트 문화의 상징인 피라미드 일정을 생략한 사례가 없으니 재고를 요청했다”며 “고민 끝에 비공개를 전제로 여사님만 최소인원으로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했고 이집트는 못내 아쉬워하며 문화부장관이 직접 현장에 나와 안내를 해 주었다”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양국이 합의한 비공개 일정도 호기롭게 공개하며 여사님의 피라미드 방문이 마치 못갈 곳을 간 것처럼 호도하며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게 전한다. 정말 애쓴다”고 비꼬았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19∼21일 이집트 카이로에 머물 당시 이집트 문화부 장관과 함께 피라미드를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경호팀 등 일부만 김 여사를 수행했고, 일정은 한 시간가량 지속됐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다른 현지 일정이 있었고, 양국 우호 관계 증진 등을 고려해 김 여사만 방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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