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 괌 타격할 수 있는 화성-12형 발사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30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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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당국자 인용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관측 보도
“2017년 이후 최장 사거리 미사일 발사”
“정상 고도로 쐈으면 3500㎞~5500㎞였을 것”

2017년 5월 14일 평북 구성에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불기둥을 내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출처 노동신문
2017년 5월 14일 평북 구성에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불기둥을 내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출처 노동신문
미국 CNN은 30일 “북한이 2017년 이후 사거리가 가장 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고 화성-12형(KN-17)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IRBM은 미국 영토인 괌을 타격할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북한은 2017년 4~9월 6차례에 걸쳐 화성-12형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최고조로 올린 바 있다.

조지프 뎀프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은 이날 CNN에 “정상적인 고도였다면 사거리가 3500㎞에서 5500㎞이었을 것”이라며 “IRBM로 보이고 2017년 이후 미사일 사거리가 가장 긴 시험 발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IRBM의 사정거리는 약 960¤5600㎞다. 사정거리가 5600㎞ 이상인 미사일은 ICBM으로 분류된다.

블룸버그도 “김 위원장이 북한 핵무기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의제로 돌려놓으려 시도하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5년 내 가장 큰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발사체가 최고 고도 약 2000㎞에 달했고 30분간 약 800㎞를 비행했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를 전하며 “이는 장거리 미사일의 움직임과 일치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도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이 2017년 이후 최대로 보이는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했다”며 “미사일 전문가들은 관련 자료가 (해당 발사체가) 2017년 발사한 화성-12와 같은 IRBM일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IRBM인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지와 무관하게 이번 발사한 미사일은 전략 미사일의 하나라며 이번 달 앞서 있었던 다른 실험들과는 명백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AP 통신은 “북핵 외교의 교착상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위기를 조성해 미국과 이웃 국가들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북한이 오랜 각본을 다시 들고나왔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강력한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ICBM 시험 발사 중단(모라토리엄) 약속을 깨는 레드라인에 접근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P 통신은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을 인용해 “북한의 모라토리엄이 사실상 끝났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52분경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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